넷마블의 신작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이하 그랜드크로스)’가 29일, 한국과 미국, 필리핀 지역에서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방식으로 출시됐다. 소프트론칭 형태로 게임성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그랜드크로스’는 넷마블이 자체 IP(지식재산권) 확장 전략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게임이다. 이 IP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가 먼저 소개된 바 있다. 캐릭터와 세계관을 하나로 묶은 유니버스 형태의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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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더 많은 사람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캐릭터와 세계관에 매력을 강조하는 서브컬처 특징을 앞세운 것이다. 여기에 입문이 어려운 전략 게임을 알기 쉽게 풀어내 보편적인 재미를 추구했다.
■ 이세계로 날아간 게이머와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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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크로스’는 주인공 유진과 미오가 갑자기 발생한 차원 이동 현상으로 다른 세계(이세계)로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서브컬처에서 흔히 말하는 이세계 전이물의 기본 공식을 따른다. 남자 주인공 유진은 게임에 익숙한 천재다. 미오는 아이돌 연습생이란 설정이다.
이 게임은 이세계물 중에서도 판타지 기반의 영지 경영물과 닮았다. 전략 게임의 영지 건설 및 운영을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때 게임을 하는 방법과 이야기의 진행은 유진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미오는 낯선 이야기를 반문하며 이해를 돕는 조력자 역할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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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게임은 일반적으로 스토리텔링 비중이 낮은 편이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특징 탓에 대화나 설명을 할 타이밍을 맞추기가 까다롭다. 이런 약점을 ‘그랜드크로스’는 챕터 단위의 대화와 웹툰으로 보완했다.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는 웹툰 혹은 만화의 한 컷으로 묘사되며, 한국어나 일본어, 영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덕분에 기본적인 세계관이나 캐릭터의 성격을 더 쉽게 알 수 있었다. 이는 전략 게임 초보자가 어려워하는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장치로 느껴졌다.
■ 무너진 왕국 스카이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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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큰 줄기는 침략으로 무너진 왕국 스카이나를 구하는 것이다. 주인공 유진은 게임으로 익힌 지식을 사용해 왕국을 빠르게 재건해 나간다. 이를 통해 영지에 필요한 건물을 복구하고, 필요한 자원을 채집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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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목표는 퀘스트 형태로 분류되어 있다. 초반에는 퀘스트가 제시하는 건물을 짓고, 활동하는 것만으로 빠르게 발전하게 된다. 이후 챕터 6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본격화되며, 월드 콘텐츠가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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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영지 경영은 물론 영웅 캐릭터를 육성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 영웅은 부대장 역할인 캐릭터다. 각자의 설정에 맞춘 역할(클래스)이 있으며, 레벨을 높여 스킬과 특징을 넓힐 수 있다. 영지에서 생산한 병력과 영웅을 조합해 밀려오는 위협에 맞서야 한다.
■ 영지 경영만큼 중요한 영웅 캐릭터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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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영지 경영이다. 병사를 훈련시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랜드크로스’ 역시 경영 활동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영웅 캐릭터 육성의 무게감도 묵직하다. 단순 전투뿐 아니라, 영지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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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캐릭터 육성은 크게 레벨, 성급, 스킬, 재능으로 나뉜다. 이중 재능은 영웅과 부대 능력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선택에 따라 몬스터 전투, 영지 방어, 채집 특화 등 다양한 능력을 추가할 수 있다. 월드 필드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전투 혹은 생활에 특화된 영웅을 나누어 육성하는 전략이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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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웅을 얻었다면 20레벨까지 빠르게 육성하는 것이 좋다. 레벨에 따라 재능 포인트는 물론, 영주 스킬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영주 스킬은 전투에서 사용하는 버프나 공격 기술이다. 유저가 전투에 개입하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빠르게 확보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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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스킬은 영지 레벨에 따라 최대 3개까지 스킬을 세팅하고 쓸 수 있다. 따라서 전투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영웅을 육성하고, 잘 키운 영웅으로 영지를 윤택하게 하는 게 ‘그랜드크로스’를 즐기는 법이라 할 수 있다.
■ 실시간 조작으로 전략성 높인 전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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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크로스’는 영지 내에서 몬스터(마물)와 싸우며 다양한 보상을 얻게 된다. 각 전투는 영웅과 병사를 매칭한 뒤, 전장에 배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유저가 설치한 영웅을 터치하고,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실시간 조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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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목표지점까지 이동하는 것이 우선됨으로, 가까운 적이나 공격 목표를 직접 고르는 컨트롤이 필요하다. 후반부 전투는 2개 이상의 영웅 캐릭터를 출격시킬 수 있다. 전투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셈이다. 진행에 필요한 필수 전투는 자동 출격한 아군을 지키면서, 적을 빠르게 물리치는 진형 조합 능력을 요구한다. 물론, 영웅과 병력을 충분히 성장시켜 힘으로 누르는 전술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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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병사의 특징에 따른 상성관계가 구현됐다. 기마병은 보병에, 보병은 사수에게, 사수는 다시 기마병에게 강한 순환 구조다. 단, 초반부 전투는 상성보다 영웅의 전투력 승패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전투에 투입할 영웅 하나를 고르고, 진행과정에서 얻은 경험치 스크롤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게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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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8까지 진행하면 전략 병기 타이탄이 싸움에 합류한다. 타이탄은 스카이나 왕국의 수호신인 고대 병기다. 영웅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전술적인 가치가 높고, 당연히 육성을 통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의 부제로 쓰일 만큼 스토리와 전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을 영지 화면에서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 광대한 월드맵에서 영지를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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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다른 유저 혹은 연합과 벌이는 전쟁이다. ‘그랜드크로스’ 역시 이런 전쟁과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전쟁은 광활한 월드 필드에서 진행된다. 월드는 산맥으로 추정되는 구분선으로 지역이 나뉘어있다.
각 지역에는 몬스터와 채굴 시설이 존재한다. 몬스터를 처치하면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보상을 얻게 된다. 영지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아이템이 존재하기에, 영지가 안정화됐다면 자연스럽게 몬스터를 사냥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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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전투는 영지와 달리 완전 자동으로 진행된다. 전투 결과와 진행 과정은 우편을 통해 전송되는 그래프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몬스터 사냥 타이밍과 수량을 결정해 효율적인 보상 획득(파밍)을 진행하는 것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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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 지역은 나무나 서재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다. 공개된 필드에 존재하며, 영웅과 부대를 사용해 추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단, 다른 유저가 선점한 지역을 선택하면 보호장치 및 버프가 해제되고 전쟁상태가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다른 유저가 먼저 도착한 지역이라면 주의 메시지가 출력되니 이를 잘 살펴야 한다.
■ 서브컬처와 전략의 본격적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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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즐겨본 ‘그랜드크로스’는 서브컬처의 이야기와 캐릭터의 매력을 앞세운 전략 게임이었다. 드래그로 조작하는 실시간 전투 시스템을 녹여 대규모 실시간 전략(MMORTS)의 경험을 녹인 점도 독특했다. 독립적인 장르의 특징만을 융합한 셈인데, 이를 자연스럽고 철저하게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덕에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건물을 입간판으로 보여주는 표현 등도 세계관과 잘 어울린다. 또, 합류한 영웅이 영지를 산책하는 등 작지만 세세한 표현 덕분에 전략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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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대화, 보이스 더빙(CV)을 사용한 것도 좋았다. 전략 게임에 부족하기 쉬운 몰입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추가로 1대1 전투 아레나,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얻는 왕국 연대기, 보스를 처치하는 도전 콘텐츠 마수 토벌전 등 RPG 적인 요소를 첨가해 즐길 거리를 늘린 구성도 긍정적이다.
이런 전반적인 구성은 전략게임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개발사의 의지가 엿보인다. 평소 전략게임에 관심이 있던 유저라면 '그랜드크로스'를 입문작으로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