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차기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이 지난 5월 24일부터 1주일간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1만 명으로 대상으로 게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TL’은 지난 2012년 출시된 ‘블레이드 & 소울’ 이후 처음으로 엔씨가 만든 PC 기반 플래그십 MMORPG다. 게다가 콘솔 플랫폼까지 더하며 엔씨의 미래를 책임질 타이틀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수많은 ‘리니지 라이크’ 게임을 등장시킨 한국형 MMORPG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TL’은 많은 변화를 도입했고, 이는 테스트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테스트에서 엔씨소프트의 TL 개발팀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세계관과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코덱스’, 같은 서버에 속한 모든 유저가 제한된 시간 동안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메모리얼’, MMORPG 커뮤니티의 핵심인 ‘길드’와 다양한 길드 전용 콘텐츠, 다수 유저와 협동/경쟁하는 ‘지역 이벤트’, 다양한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 등의 콘텐츠와 게임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유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호평을 내린 유저들은 별의 힘을 품은 아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와 내러티브, 고퀄리티로 표현된 인게임 그래픽과 심리스 오픈월드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조작 면에서도 수동 전투로 느끼는 반격의 맛을 쉽고 가볍게 구현했고, 듀얼 무기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맞는 전투를 즐기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와 가능성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관심을 모은 비즈니스 모델은 시즌패스 방식과 꾸미기 방식 위주로 구성됐다. 유저들의 플레이를 유도하고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구성됐는데, 대체적으로 호평이었다.
반면, 게임성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린 모습이다. 자동 사냥도 구현됐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 역할을 하는 데 그쳤는데, 기존에 자동사냥에 익숙한 유저와 완전한 수동사냥을 원하는 유저들 모두를 만족하진 못했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일부 유저들은 ‘리니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임성과 시스템을 기대했지만, 이를 만족하지 못한 부분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즉, 시장에서 원하던 것은 ‘리니지’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지만, 유저들이 접한 것은 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게임이 공개되고 테스트가 끝나자 주가 상황은 좋지 않다. 테스트 전날 38만원 대였던 엔씨의 주가는 지난 7일 기준으로 31만원 대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게임의 모습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증권가는 엔씨의 목표 주가를 여전히 높게 책정하고 있다. 게임 퀄리티는 우수했고 ‘TL’로 보여준 변화의 의지가 충분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TL’의 흥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엔씨가 이전에 선보였던 게임들도 테스트나 공개 당시 우려를 나타내며 주가가 하락한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게임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에 안착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를 통해 모아진 여러 의견들을 반영해 문제점은 개선하고 콘텐츠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유저에게 통할 수 있는 게임 시스템과 BM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