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이자 한국게임학회의 수장인 위정현 학회장의 코인 게이트 관련 성명서와 발언을 두고 법적 분쟁까지 벌어진 가운데,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김정태 교수가 위 교수의 주요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게임학회 전국게임관련학과협의회 GGC졸업준비위원장과 한국컴퓨터게임학회 이사를 역임한 김 교수는 18일 입장문을 공개하며 “자신은 김남국 의원이나 P2E 회사를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자신이 아는 범위에 대해 사실 관계를 알리고자 한다”며 몇 가지 사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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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김정태 교수 |
먼저 자신은 한국게임학회에 종신회원 회비를 납부한 구성원인데, 성명서라면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동의 또는 알림이 있어야 하지 않았냐며 아쉬움을 제기했다.
참고로 논란을 키운 성명서는 한국게임학회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위 교수의 개인 SNS를 통해 지난 10일 공개했다. 정치권과 게임업계에 주는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공개 전에 성명서를 공유하거나 성명서 공개를 미리 알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대선 기간 때, 윤석열-이재명 양쪽 대선 캠프 모두 P2E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고, 위 교수 조차도 지난 2021년 하반기까지는 P2E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위 교수가 2021년 11월 진행한 한 매체와 진행하며 메타버스나 NFT에 게임사가 투자를 전개하는 건 매우 좋은 일이라는 내용의 인터뷰 발언을 제시했다.
또한 대선 당시 양쪽 캠프 내에는 P2E를 포함한 가상자산을 다루는 공식 선거 조직이 여럿 있었고, 대부분 모두 P2E에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슈를 다루는 공식 행사를 다수 진행했지만, 위 교수가 수장으로 있는 게임-메타버스특보단의 공식 활동은 발대식 1회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지난 17일 위 교수가 한 공중파 라디오에 출연해 “게임-메타버스특보단이 P2E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 후보가 모 유튜브에 나와서 P2E를 찬성한 발언을 사후에 알았고 특보단 전체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고 발언한 부분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2021년 말에 캠프 내에서 게임과 웹툰, NFT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미디어ICT특위 디지털콘텐츠단이 결성-운영되고 있었는데 게임-메타버스특보단 임명장은 2021년 12월 29일 발행됐고, 발대식은 1월 중순에 열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유튜브 출연은 2021년 12월 21일이었고, 12월 초-중순부터 유튜브 출연 논의가 있었던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2021년 말에서 1월 초에 발족된 특보단이 대선 캠프에 공식 제안을 할 수 없는 만큼 시간의 선후 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또 “캠프 조직은 자원봉사 방식으로 운영되고, 양쪽 캠프에 수백명이 넘는 P2E 등 가상자산 관련 전문가와 업계인이 저마다 건강한 가상자산의 '운용'에 대부분 의견을 같이했고, 유독 특보단만 반대 의견을 강하게 냈지만, 공식행사는 1회뿐으로 확인된다.”며 당시 특보단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더불어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회장도 18일 입장을 밝히며 우려를 나타났다. 그는 “이대로 논란이 지속되면, 게임산업이 정쟁의 한 가운데로 몰려 희생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자칫 잘못하면, 게임산업이 총선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정쟁 상황에 휘말려 산업을 지원해야 할 정부와 정치계가 역할을 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사태가 전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만일 내 넋두리가 틀리지 않다면 게임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고, 국가 수출전선에 악재로 작용될 것이다. 국민들은 경기불황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감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 17일 한국게임학회와 위 교수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한국게임산업협회도 모욕적인 언사로 게임산업을 폄훼하는 행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