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기지개를 켠다. 중국 시장 공략과 함께 대량의 신작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타깃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이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14개 게임을 쏟아낼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선보일 신작 라인업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국내와 세계 시장에는 9개 게임을, 중국은 현지에서 개발된 게임을 포함해 5개 신작을 내놓는다. 한동안 주춤했던 대량 공세 전략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신작 라인업의 핵심은 IP(지시재산권) 활용이다. 게이머에게 친숙한 소재를 사용해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넷마블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흥행공식이기도 하다.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에는 웹툰을 활용한 신작이 나란히 포함돼있어 눈길을 끈다. 상반기 출시될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이하 신의 탑)’와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이하 나혼렙: 어라이즈)’다. 두 게임의 원작은 일본과 서구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넷마블은 이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이하 칠대죄)’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했다. 올해 1분기 주요 게임 매출 비중은 7%에 달한다. 단일 게임 매출 중 상위권에 속한 기록이다. 서비스 4주년을 맞은 게임이지만, 여전히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업데이트마다 충분한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원작의 세밀한 부분까지 게임에 반영하는 개발 노하우가 뒷받침됐다. 이는 웹툰 기반 신작 2종의 글로벌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왼쪽),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
상반기에 출시될 ‘신의 탑’은 원작이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한국, 미국, 일본 합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독창적인 스토리와 연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원작 웹툰 전 세계 누적 조회 수는 약 52억회에 달한다. 넷마블은 지난 15일에 세계관과 캐릭터 특징을 담은 키아트 공개로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나혼렙: 어라이즈’의 원작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는 무려 143억 회에 달한다. 일본과 한국시장에 열성 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시장에서 ‘칠대죄’와 비슷한 관심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일본 현지 애니메이션이 제작 중인 것도 호재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상승효과(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오는 2024년 1분기에 방영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그동안 글로벌 중심의 게임 서비스로 성장했다. 올해 하반기는 검증된 성공 공식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한다. 이런 도전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