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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돌핀커넥트, 만드는 사람이 즐겁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곳”

기사승인 2023.05.15  09: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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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개발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흥행을 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성공을 했을 때 그 결실은 그 어떤 산업보다 더 크게 얻는다. 그러다 보니 특정 흥행 장르를 쫓아가는 경향이 강해진 게 최근의 개발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 와중에 어떻게든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인디 개발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게다가 선진국에서나 하고, 일부 대기업에서나 시행하고 있다는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봉 조정도 6개월 단위에, 전원 재택 근무를 시행 중인 곳이 있다. 바로 엔돌핀커넥트다.

엔돌핀커넥트는 11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플레이엑스포 2023의 BTB관에 부스를 차리고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만드는 사람이 즐겁고, 언제나 새로운 게임 개발을 추구하는 엔돌핀커넥트의 조용래 대표를 만나봤다.

엔돌핀커넥트 조용래 대표

Q :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2021년 3월에 창업했고 현재 10명 정도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창업했을 때부터 퍼즐 RPG를 계속 만들어 보고 싶어서 게임을 계속 만들고 있고, 하이퍼 캐주얼 게임도 만들고 있다. 그동안 총 19개 게임을 만들었고 서비스 중에 있다. 그중 18개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고 나머지 하나가 퍼즐 RPG다.

Q : 회사명을 엔돌핀커넥트로 지은 이유는?
일단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회사명을 정할 때 보통 게임즈를 많이 붙이는데, 장기적으로 플랫폼 사업을 하고 싶고 계획도 있어서 커넥트로 생각을 했다. 회사 로고를 보면 처음에는 다들 바다에 뛰어드는 돌고래를 생각한데, 실은 웃고 있는 얼굴이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 인디 개발사가 플랫폼 사업을 한다고?
검색한 특정 게임들을 모아 놓은 플랫폼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스타트업이 왜 그런 고민을 하냐고 할 텐데, 초기에는 다른 플랫폼을 생각했었는데 게임이 많아지다 보니 광고 최적화 부분에 이슈가 있더라. 그래서 차라리 게임을 모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야 우리 A 게임을 해본 사람이 B 게임도 해보고 이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타 회사 게임들도 우리 플랫폼에 넣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그 정도까지 할 여력은 안 돼서 초기 기획 단계로 내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생각이다. 현재는 일단 게임을 열심히 개발하자 모드다.

Q : 올해 회사를 천안아산으로 옮겼다. 이유가 있나?
우리가 판교에 2년 정도 있었는데 마침 계약이 끝났고 옮기게 됐다. 창업 초기부터 원격 근무가 가능한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지금도 직원들은 원격 근무를 하고 있으며 나만 옮긴 상태다. 부산 출신으로 2007년부터 수도권에 올라와 회사를 다녔는데, 연봉이 아무리 올라도 집값이 비싸 돈이 잘 모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만든 회사는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회사에 들어오는 분들도 장기적으로 남고 싶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코로나19 이후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된 만큼, 실험을 해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굳이 수도권에 없어도 되는 분들은 같이 옮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아산에 있지만 나중에는 어디 있을지 모르겠다. 디지털 노마드는 아니지만 그런 삶을 꿈꿔서 장기적으로 해외에도 회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옆에 있는 충남글로벌게임센터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Q : 게임 개발에 있어 철학이 있다면?
만드는 사람이 제일 즐거워야 된다. 그래서 우리는 주4일제로 근무하고 있다. 4일은 열심히 일하고 3일은 열심히 놀자 주의다. 그래서 지난 2년간 주말에 일했던 적은 2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게 있다 보니 직원들이 계속 남아있고 좋은 분들이 들어오신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 게임도 많이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는 보통 ‘나중에 해줄께’라는 약속을 많이 한다. 하지만 성공하면 대표들 마음이 바뀌는 것도 많이 봤다. 그래서 우리는 회사에 ‘회사가 잘 되면 나중에 잘 해줄께 라는 말은 믿지 마라’라는 문구를 써놨다. 그래서 성과를 잘 나눠보자는 경영 철학도 갖고 있다. 
혼자 창업을 했지만 직원 대부분은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다. 스톡옵션이 아니고 실제 주식이다. 회사가 성공했을 때 바로 받을 수 있는 보상은 주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는 아직 받지 않았지만 세 번 유상증자를 했고 본인 돈을 내서 주식을 샀다. 그래서 그 회사를 같이 키워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플러스 원 게임을 만들자는 철학도 있다. 나는 기획자 출신인데, 어디 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게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어떤 장르가 잘 되더라도 우리는 카피는 하지 않는다. 뭔가 하나를 더 넣는다. 우리가 낸 게임들은 그렇게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대로 카피를 하면 개발사로서 나중에 약간 부끄러울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잘 안되더라도 새로운 걸 계속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 앞서 언급했지만, 엔돌핀커넥트는 주4일 근무제 운영과 스타트업답지 않은 복지로 유명하다. 결정 계기와 성과는?
창업을 했을 때 가장 먼저 결정한 게 주4일 근무였다. 이전 회사에서 주4일제 도입 제안을 몇 번 했지만 당연히 안 됐다. 어쨌든 좋은 분들을 모시려면 다른 회사가 안 하는 걸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마침 창업 당시가 게임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가 시작됐던 시기였다. 그래서 연봉을 높게 주진 못하지만 회사에 인재가 올 수 있는 수단이 주4일제라고 생각했다.
또 과거에 회사를 다닐 때 낭비되는 시간이 많은 것을 봤기에 4일은 정말 열심히 일하자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은 큰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래도 게임성이나 개발 속도, 퀄리티를 외부에서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그런 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도 계속 이렇게 운영할 예정이다.

Q : 그간 내놨던 게임들의 성과는 어땠나?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18개 합쳐 400만 다운로드 정도 달성했다. 그중 한 두 개가 더 잘 됐고 아직 매출이 크진 않지만 계속 쌓아가고 있는 단계고, 쌓아가다 보니 여러 협업 제안도 많이 들어오는 상태다. 예를 들어 팝업스토어에 우리 게임을 변환해서 공개한다거나, 대기업에서 자사 서비스의 게임 제작 요청도 들어온다. 특이한 우리 회사의 포트폴리오가 된 거다.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는 매출원으로 봤던 게임이긴 한데 아직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좀 낯설어 하시는 분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배우고 있다. 그래서 그 다음 게임은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금 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Q :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커피 프로젝트의 두 번째인 ‘프로젝트 아메리카노’다. 프로젝트 에스프레소인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에서 겪은 시행 착오와 실패한 경험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금 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거기에 서브 컬쳐 스타일도 추가하고 있다. 
서브컬쳐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워낙 유저들도 좋아하고 최근 완전 대세가 돼서, 캐릭터의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가 살아있는 느낌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3D 게임까지는 못 만들지만 개인적으로 서브컬쳐는 2D가 맞다고 본다.
핵심 플레이는 퍼즐 RPG이고 싱글 플레이는 물론 실시간 PvP가 되는 게임을 고려하고 있다. 유저와 대결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를 추구한다. 한국에서 퍼즐 RPG 잘 된 경우가 없는데, 이제는 잘 될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요 타겟은 일본 쪽을 보고 있고, 그 뒤로 동남아시아와 장기적으로 북미-유럽 등 순차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아직 확정을 못했고, 여러 방안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개발 단계이긴 한데 퍼블리셔를 찾는다고 말한다. 왜냐면 초기부터 우리와 계약하고 서로 원하는 부분을 합의해서 같이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퍼즐 RPG를 만들려고 창업을 했고, 이를 위해 게임을 빠르게 만들어서 서비스하는 경험을 늘려가며 노하우를 쌓고 있다. 어쨌든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게임이 잘 되기를 원하기에, 비용도 세이브가 되기도 하고 좋은 측면이 있어서 그런 제안을 해보고 있다.

Q : 이어지는 프로젝트명이 눈에 띈다. 그렇게 정한 이유는?
창업했을 때부터 퍼즐 RPG를 만들고 싶어서 프로젝트명도 정해놨었다.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카페라떼다. 세 개는 해보고 싶었고,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면 아메리카노, 우유를 넣으면 카페라떼가 되는 것처럼 기본을 잘 만들고 그 다음에 축적한 노하우로 또 만들어 보고 또 만들어 보면 새로운 게임을 계속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프로젝트 에스프레소는 네이버 웹툰 IP ‘어글리후드’를 활용해 1년간 개발했고, 매치3 퍼즐에 타워 디펜스를 넣었다. 그래서 조금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었던 게임이다. 그리고 2번째 프로젝트인 아메리카노는 자체 IP로 고려하고 있고, 내부에서 이제 디벨롭하는 단계다. 개발은 8개월 정도 보고 있다.

Q : 개발 중인 게임에서 내세우는 핵심 재미는 무엇인가?
핵심 재미는 룰이다.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에서 타워 디펜스를 넣어 봤던 것처럼, 뭔가 새로운 룰을 하나 넣는데 너무 낯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일단 왜냐면 너무 낯설면 유저들이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 사실 이런 시도는 스타트업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대기업이 잘 안 하니 하는 것이다.

Q : 개발하는데 있어 어려웠던 점은?
제일 어려운 건 아직 손익분기점을 못 맞추고 있는 것이다. 원래 창업했을 때 내세웠던 거는 ‘노하우로 우리가 계속 재도전하자’였는데,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제일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노하우는 회사에 남지 않고 사람에게 남는다. 핵심 인력이 떠나면 노하우가 많이 남지 않는다. 그래서 노하우를 남기려고 많이 노력했다. 
실패의 경험이든 성공의 경험이든 계속 성공에 도전을 해야 결국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을 구축하는 게 가장 어렵기에 투자자는 언제나 환영이다. 왜냐하면 회사는 어쨌든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그걸 이루려면 사람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계속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투자자분을 환영한다.

Q : 엔돌핀커넥트의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유저 입장에서 작은 회사의 게임은 언제나 불안하게 생각한다. 언제 서비스가 접힐지 모르고, 돈을 썼는데 다음 달에 종료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게임은 버리지 않는다. 계속 서비스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 게임을 사랑해 주고 계시는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회사고, 그걸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특히 다음 주에 입사하는 기획자분이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게임들을 봤더니 이 회사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개발사로 계속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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