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대전격투 게임 ‘철권’ 시리즈의 최신작 ‘철권8’이 플레이엑스포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됐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이번 공개를 위해 ‘철권’의 아버지인 하라다 카츠히로 ‘철권’ 프로젝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와 야스다 나오야 ‘철권’ 프로젝트 마케팅 & e스포츠 프로듀서가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주말에 직접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유저들과 만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12일 플레이엑스포가 열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한국 미디어들이 참여하는 ‘철권8’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하라다 프로듀서와 야스다 프로듀서가 현장에서, 그리고 이케다 코헤이 ‘철권8’ 디렉터가 온라인으로 참여해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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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남코 하라다 가츠히로 철권 프로젝트 프로듀서(왼쪽), 야스다 나오야 철권 프로젝트 e스포츠 프로듀서(오른쪽) |
Q : 개발 현황은 어떤가?
하라다 : 모든 과정에서 순조로운 프로젝트는 없다. 아슬아슬하게 스케줄을 맞추고 있다.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 게임 개발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야스다 : 프로젝트 규모가 전례 없는 사이즈로 진행되고 있어서 룰을 만들고 회사에 적용하는 등 처음 하는 게 많다. 고민이 많다. 테스트로 게임을 접하기까지 스케줄을 맞추고 있기에 개발에 전념하겠다.
Q : ‘철권8’에서 어필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다면?
야스다 : 비주얼이나 연출, 배틀 시스템에서의 어그레시브 등이 있다. 열심히 개발하고 있으니 다음 정보를 기다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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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한국에 온 소감은?
하라다 : 작년 11월에 온 적이 있다. 3년만에 왔었는데, 변화가 빠른 나라라고 생각한다. 매년 왔었는데 3년만에 오니 부산도 바뀌고 시민들이 가진 차도 바뀌었더라. 외국인 입장에선 공항 입장도 편해졌다.
Q :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하라다 : 한국 시장은 규모 이상으로 대전 게임 장르 외에 RTS나 슈팅 등에서 존재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게임 문화 발전을 사회가 잘 받아들인다. 일본은 보수적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예전부터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광고에 나오며 유행에 민감하고 발전도 빠르다. 일본이나 유럽 상황에도 빨리 적응한다. 이런 것들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Q : ‘철권’ 출시 후 30년이 흘렀는데, 어떤 생각이 드나?
하라다 : 오래 된 직원들은 시리즈가 이렇게 지속될 줄 몰랐다고 놀라고 있다. 그리고 회사에 면접을 오는 사람들이 ‘철권1’이나 3이 나오기 전에 태어난 분들이 많다. 그래서 ‘곧 죽겠구나’ 라는 쇼크도 받았다.
Q : 게임 실력은 어느 정도 되나?
하라다 : 정말 ‘철권’을 잘한다. 5편까지는 진 적이 없었고 네덜란드 챔피언도 이겼다. 하지만 지금은 손이 안 따라간다. 지금은 별로 강하지 않다. 몸이 안 따르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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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플레이를 해보니 스페셜 스타일에서 풍신권 기술이 버튼 하나로 쉽게 나간다. 진입 장벽이 내려가고 있긴 한데, 이렇게 한 이유는?
하라다 : 고민은 별로 안 했다. 스페셜 스타일에서 쓰는 풍신권은 상급자가 쓰는 풍신권과는 다르다. 속도가 느리다. 커맨드로 쓰면 더 빠를 것이다. 따라서 동시에 쓰면 진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리고 ‘철권’의 기술은 먼저 쓰는 게 강하지 않고 늦게 내도 강할 수 있다는 부분이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게임이다. 카즈야를 안 쓰고 있다가 다른 캐릭터를 쓰고 싶을 때 타 유저처럼 할 수 있는 부분을 위해 스페셜 스타일을 도입했다.
Q : ‘철권8’이 PC로도 나오는데 최저 및 최고사양은 어떤가?
하라다 : 발매 직전까지 기다려 달라. 좀 더 최적화 후에 사양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Q : 전작처럼 고우키같이 다른 게임의 캐릭터도 나올까?
하라다 : 게스트 캐릭터는 개발 상황에서 미리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철권7’에서 스토리가 있었던 아쿠마(고우키)는 계획에 있었다. 다만 이병헌 같은 캐릭터를 넣고 싶은데, 이야기가 나오면 고려해보겠다.
Q : 숙련자와 해도 팽팽하게 맞설 수 있어 즐거웠다. 어려운 게 아니었기에 초보자도 즐겁게 즐겼다. 그걸 가정해서 내부에서 테스트를 한 것인가?
하라다 : 더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는 걸 넣자는 것은 ‘철권7’부터 고려한 것이다. 그리고 스페셜 스타일은 매뉴얼 플레이와 구분이 없기에 버튼 하나로 변경 가능하며, 그래서 상급자도 잘 쓸 수 있다. 잘 모르는 캐릭터를 쓸 때 스페셜 스타일로 공중콤보를 쓰고 매뉴얼로 돌리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처럼 캐릭터의 이해도를 높이는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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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남코 이케다 코헤이 '철권8' 디렉터 |
Q :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을까?
하라다 : ‘철권’에 강한 의견을 가진 유저들로 테스트를 했다. 나아가 베타테스트를 통해 테스트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반다이남코는 큰 회사이기에 ‘철권’을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철권8’은 이들이 중급자까지 이길 수 있어서 직원들이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이것이 ‘철권8’의 방향성이다.
코헤이 : 더 잘 하는 유저와 대등하게 싸우는 게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버튼 하나로 바꿀 수 있고 자칫 밸런스 붕괴가 있을 수 있기에 붕권이나 풍신권 같은 기술은 원래 입력보다 느리게 나가게 해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하라다 : 반다이남코 임원들도 ‘철권8’을 플레이하며 “이전 시리즈는 안 했었는데 해보니 처음으로 재밌네”라는 발언을 들었다. 기쁘지만 사실 시리즈는 원래 재밌었다.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 다 이기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프로게이머인 무릎 선수가 왼손을 묶고 오른손만으로 싸워도 여러분이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 e스포츠 운영에 대한 방향성은?
야스다 : ‘철권8’을 활용한 TWT(철권 월드 투어)를 고려하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를 정하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기는 것이기에 ‘철권8’에서도 그런 목적을 진화시키고 싶다.
Q : 한국 선수들에게 어떤 의견을 들었나?
야스다 :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줬다. 이전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던 선수는 더 긍정적인 의견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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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신규 선수 유입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부분은?
야스다 : 10대 유저들이 등장해 ‘철권’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 매번 행사 때마다 충격적 캐릭터를 발표하는데, 이번에도 어떻게 될까?
하라다 : 행사 전 직원이 주는 뽑기 박스에 USB가 많이 들어있다.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른다. 영상이 없을 수도 있다. 어떤 캐릭터가 될지는 모르겠다.
Q : ‘철권7’에서 ‘철권8’로 넘어오며 큰 변화가 있는데, 정상급 선수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하라다 : 한 마디로 호평이다. 하지만 반대로 난 무섭다. 이전에도 그랬다. 보수적 의견이 많았다. 게임센터에서 하는 인컴테스트 시절부터 의견을 많이 듣고 고민했다. 익명의 앙케이트도 했었다. 보통은 익명이기에 맘대로 의견을 주는데, 여기도 긍정적이더라. 오히려 책략이 아닌가 싶어 두렵다. 큰 변화를 겪은 ‘철권8’이면 알레르기가 있을 텐데, 아무래도 나를 은퇴 시키려는 음모론 같다.
야스다 : 어그레시브의 게임성은 호평이다. 의견을 받아 세세한 조정을 하고 있다. 더 좋은 게임성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Q : 신규 유저가 ‘철권8’을 시작할 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라다 : 스페셜 스타일이 있기에 신규 유저가 진입하기 쉽고 다른 콘텐츠가 많다. 많이 고민하고 도입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나 ‘철권’에 관심이 없던 유저들도 하도록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 해도 될까 걱정하겠지만, 이제는 할 수 있는 게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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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준 카자마 같은 구작 캐릭터는 어느 정도 나올까?
하라다 : 어려운 문제다. 돈과 시간만 들이면 할 수 있겠지만 발매 직후 70명 정도가 있다고 하면 유저들은 좋아하겠지만 상급자 유저들이 불평할 수 있다. 참고로 6월에 나오는 다른 게임보다는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곤란할 것 같다.
Q : 예전에 한동안 포스 모드 같은 싱글 플레이 콘텐츠가 수록됐었는데 점차 사라졌다. 부활하거나 다른 게임처럼 오픈월드 형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
하라다 : 나도 ‘스트리트파이터6’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각 게임의 가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많다. 긴 시간 하는 게 가치가 있다는 유저도 있고 즐길 요소가 많은 게 가치라는 유저도 있다. 과거에 가정용 버전에는 부가적 요소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철권8’에는 시간-내용적으로 충실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상 말하기 곤란하지만 젊은 사원들이 내 생각 이상으로 게임 볼륨을 키워 놨다. 12만 원으로 출시해도 괜찮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Q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하라다 : 한국과 일본 게임의 시장 사이즈와 인풋을 보면 서양에 비해 작다. 하지만 양국의 영향이 큰 게임이다. 처음엔 3%의 비율이었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양국이 격돌할 수도 있지만 세계 대회에서 파키스탄 선수를 쓰러뜨리자며 결속하는 것이 한국과 일본이다. '철권8'은 가정용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전 세계 유저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야스다 : 아직 밝히지 않은 부분 많고 개발이 계속 되고 있기에 좋은 게임으로 만들도록 하겠다.
코헤이 : 열심히 ‘철권8’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프로듀서로서 개발을 잘 이끌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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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