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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소프트,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게임 개발사”

기사승인 2023.05.12  1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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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따르면 오락은 ‘쉬는 시간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분을 즐겁게 하는 일이나 아주 즐거운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리고 게임은 과거에 전자오락으로 불렸다. 그래서 아케이드 게임센터는 전자오락실로 불렸는데, 이제는 이 단어를 쓰는 사람이 적어졌다.

그런데, 회사 이름에 오락이라는 단어를 붙인 인디 게임 개발사가 나타났다. 바로 오락소프트다. 오락소프트는 11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플레이엑스포 2023의 BTB관에 부스를 차리고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자신이 직접 유익한 게임을 만들어 게임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충만한 오락소프트의 석찬익 대표를 플레이엑스포에서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락소프트 석찬익 대표

Q :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2021년에 설립해 법인으로 전환한지 몇 달 안 된 게임 개발사다. 국내 게임이 가진 문제를 타파하고자 프로그래머 두 명이 뭉쳐 설립했다. 나 이외에 다른 한 명은 전 직장 동료이며, 원래 퇴사 후 혼자 개발하려고 했는데 같이 하자고 요청해서 둘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시작했다.
누구나 공감하는 콘텐츠, 선정-폭력적이 아닌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 게임의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고 싶었다. 10년간 업계에서 있으면서 봤던 게임은 대부분 때리거나 죽이는 것이었다. 게임 안에 세계의 역사나 지역 문화를 게임으로 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그런 데에 소극적이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이나마 건전함과 교육적 부분을 녹여내자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임하고 있다. 

Q : 회사명을 오락소프트로 지은 이유는?
여러 의미가 있다. 먼저 사명에 과거에 쓰던 오락이라는 단어를 꼭 넣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도 안 쓰더라. 그리고 영어는 5rock으로 쓰는데, 이유는 각 파트의 핵심 인력 5명의 원석만 있으면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지었다. 현재 3명이 부족한데 원석을 모으려고 하고 있다.

Q : 회사가 인천 소래포구 근처에 있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반은 전략이고 반은 오기다. 인천 쪽이 중국 시장이나 해외 진출에 편하다고 생각한다. 판교에서 일해보니 많이 불편했다. 그리고 인천에 유명한 게임회사가 없다. 그래서 인천에서 독보적인 회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불모지라서 지원도 못 받지만 인천의 유명 게임사의 인식을 갖게 만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때 종로로 옮길까도 생각해봤는데 돌발상황일 때 대표이사가 사무실로 가야하는데 멀면 힘들다. 물론 불공평하지만 내가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니 가까이 잡게 됐다. 다른 직원도 인천에 만족해 한다.

Q : 게임 외에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던데?
현재 모바일 게임과 교육용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인 ‘메타플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원래 하려던 게 아니라 정부 지원 사업으로 하는 것이다. 게임만으로 선정되긴 힘드니 개발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발표하니 투자 문의가 왔고, 잘 추진되고 있다. 지금 나오는 메타버스는 메타버스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우리 2명이서 어떻게 메타버스를 만들까’에서부터 시작했다. 현재 메타버스에 없는 걸 도입하기 위해 최단시간에 양산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하자는 것을 토대로 신개념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는 기획 단계까지만 진행되어 있다.

Q : 게임 개발에 있어 철학이 있다면?
선정-폭력적 요소를 배제하고 다른 회사에서 만들지 않는 걸 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재미있게 했던 게임은 단순하지만 즐겁게 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끼리나 PC방에서 들리는 대화를 보면 죽이고 욕하는 내용이다. 섬뜩하다. 하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그런 게임을 원하고 있으니, 그런 걸 떠나 재미 요소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여러 행사에 참여할 때 BTB 부스 전체를 돌면서 타 회사가 하지 않는 블루 오션을 찾고 있다.
원치 않게 다양한 곳에서 일했는데, 성공하든 안 하든 팀이나 게임이 드랍되는 순간 실직자가 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렇게 되는 게 아쉽다. 그렇게 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그래서 내가 그런 회사를 만들겠다고 해서 시작했다. 경영 모토는 일하는 시간에 비례해 결과물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12시 반까지 출근해 2시부터 일하고 6시에 퇴근한다. 8시간 일하나 4시간 일하나 효율에서 차이가 없더라. 대신 나만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해 나만 야근한다.

Q : 그간의 성과는 어땠나?
지난 4월에 ‘망치소녀’를 정식 출시했다. 홍보를 못해서 다운로드 수가 부족하다 보니 성과 논하긴 어렵다. 광고를 얼마나 집행했냐에 따라 게임의 성패가 갈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둘이서 만드는 게임보다 수준이 낮은 게임들도 많다. 유저들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광고를 엄청 붙이는 게임들도 많은데, 그것을 타파하고 싶다. 

Q :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망치소녀’ 핀볼을 베이스로 만든 방치형 게임이다. 망치와 구슬을 조합해 자원과 재화 채집해 스코어 경쟁을 하는 게임이다. 누구나 쉽게 즐기고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개발 중인 ‘점핑 피쉬’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으로 물고기가 깨끗한 바다에 나가기 위한 모험을 담은 간편한 점프 게임이다.
그리고 ‘한국어 낱말 게임’(가제)은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입장에서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우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일부 글자가 빠진 단어 낱말을 맞추는 게임이며, ‘워드트립’에서 영감을 얻어 변형하고 구상해 만든 게임이다.

그 외에 ‘망치소녀’를 활용한 낚시 게임과 새로운 콘셉트의 방치형 게임을 만들고 있다. 환경보호와 관광지를 연계한 게임이다. 물고기만 낚는 게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인식하는 부분의 구현을 추구한다. 전투 수준의 낚시가 아닌 순수하게 환경보호를 하는 요소를 담았다. 반드시 치어는 방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리얼한 낚시의 구현이 아니라 캐주얼하게 하지만 환경보호의 개념도 넣었다. 유명 낚시터와 관광을 연계한 건 충분히 구현 가능한데 기존에 없었기에 만들고 있다.
방치형 게임은 ‘망치소녀 키우기’다. 망치와 어울리는 동물이 두더지인데, 이를 퇴치하는 게임이다. 죽이는 게 아니다. 보통 디펜스 게임은 횡스크롤 방식인데 이 게임은 종으로 내려간다. 열심히 움직여서 때리거나 기절시켜 쫓아가며 내려간다. 많이 내려가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다.

Q : 이들 게임에서 내세우는 핵심 재미는 무엇인가?
‘망치소녀’는 자원을 모아 망치를 강화하는 게 제일 재있는 부분이다. 다른 유저에게 우월한 망치를 자랑하는 재미다. 그리고 ‘점핑 피쉬’는 하드 컨트롤 게임이라 진행 스테이지의 척도를 겨루는 재미가 있다. ‘한국어 낱말 게임’은 단어 맞추기에 중점을 뒀다.

Q : 개발하는데 있어 어려웠던 점은?
자금 문제가 제일 어렵다. 전 직장을 같이 다녔지만 망했고 퇴직금도 못 받고 나왔다. 500만 원을 들여 첫 게임을 냈다. 금액에 맞게 퀄리티도 최대한 냈다. 여력이 되면 좋은 걸 만들고 싶다. 정부사업을 직원이 10명 넘는 스타트업이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모전에서 1등을 해도 직원이 2명이라며 탈락된 경우도 있다. 자격 요건이 안된다더라. 정부가 소규모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투자자를 만날 때 느끼는 건데, 요즘 퍼블리셔나 투자자는 완제품 수준의 빌드와 그 결과로 계약을 원한다. 개발도 힘든데 서비스까지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결과가 없으니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게임을 제대로 못 만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Q :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개발자이기 이전에 게이머로서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이런 식의 장르를 만들 것 같다. 독자적 콘셉트로 게임을 만들 테니 이쁘게 봐주시고, 게임 유저가 재미있게 만드는 게임을 만들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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