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불어온 판호 훈풍으로 중국 게임 업계가 오랜 만에 따뜻해졌다. 4월에는 굵직한 신작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고, 앞으로 중국 출시를 위해 테스트를 시작하는 게임도 많아졌다. 지난 몇 년간 대립했던 텐센트와 바이트댄스 사이에는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중국 정부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규제 초안을 발표했다.
■ 훈풍 부는 중국 게임 산업, 다양한 신작들 연이어 출시 준비
중국 게임 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꾸준하게 게임 판호가 발급된 덕분이다. 지난 3월에는 외자 판호도 발급됐고, 한국 게임도 다수 포함됐다.
덕분에 다수의 중국 게임 업체들은 중국에 신작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텐센트는 지난 12일에 '로스트아크' 선봉체험(소프트런칭)을 실시했고, 오는 18일에는 ‘메탈슬러그’ 소재 모바일 게임 '메탈슬러그: 각성'(중국명 '合金弹头:觉醒')을 중국에 출시한다. 미호요는 오는 26일 ‘붕괴: 스타레일’을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한다. 릴리스 게임즈는 해외에 먼저 출시된 ‘워패스’(중국명 战火勋章)를 4월 중에 중국에 출시한다.
중국에서 테스트를 준비 중인 게임도 갑자기 늘어났다. 2023년에 판호를 받은 게임들이 중국 출시 준비를 위해 테스트를 연이어 실시하는 것이다. 넷이즈, X.D. 네트워크, 세기화통, 페이퍼게임즈 등 다양한 업체들이 신작 테스트를 예고했다. 테스트를 예고한 게임 중에는 아직 판호를 받지 못한 신작들도 있다. 앞으로 게임 판호가 원활하게 발급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미리 중국에서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 텐센트와 바이트댄스, 중국에서 화해 분위기 조성
최근 몇 년간 여러 영역에서 대립해온 텐센트와 바이트댄스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인터넷 플랫폼에서 텐센트의 게임 ‘重返帝国’(중반제국) 관련 활동이 진행된 것이다.
텐센트와 바이트댄스가 이렇게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례적이다. 두 기업은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영역에서 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에는 바이트댄스가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을 비판했었고, 텐센트는 이런 비판에 법적 대응까지 했었다. 이후에도 양사 간에는 게임 관련 저작권 침해 소송과 반독점 소송을 비롯한 다양한 법적 분쟁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지난 7일이다. 바이트댄스는 텐센트의 플랫폼인 '위챗'을 통해 텐센트와 협력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양사의 협업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몇몇 중국 게임 매체들도 양사의 협업을 의미 있게 보도했다.
■ 중국 정부, 생성형 인공지능 규제 초안 발표
중국 정부가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 초안을 발표했다. Chat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급격하게 떠오르자,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규제 내용은 다양하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중국 법률과 사회상규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서 다양한 조항이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에 정부에 제출해서 보안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콘텐츠에 대한 규제도 있다. 만들어진 콘텐츠는 진실하고 정확해야 하며, 허위 정보 생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또한,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반영해야 하고, 체제 전복이나 국가 분열을 선동하지 않아야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콘텐츠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