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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크 앤 다커’ 사태로 본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

기사승인 2023.03.16  19: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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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벌어진 ‘다크 앤 다커’ 관련 사태는 여러 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초반에는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화제의 국산 게임으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넥슨의 내부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논란이 빚어졌고, 결국은 영업비밀 보호 등의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벌어져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 측이 벌여온 소통의 방법과 내용은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일방적이면서 독단적인 소통과 진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답변 때문이다.

먼저 소통이다. 게임이 화제가 된 이후 아이언메이스 측은 국내 언론의 문의나 인터뷰 요청은 줄곧 무시해왔다. 오직 해외 언론을 통해서만 정보 공개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디스코드를 통해 오직 영어로만 소통했다. 

처음에는 다들 그 이유를 몰랐지만, 징계를 받은 넥슨 직원이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를 들고 나와 개발한 것이 ‘다크 앤 다커’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자칫 안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있는 국내 매체를 배제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국내 언론을 제쳐두고 소통을 하던 아이언메이스는 압수수색 전개와 함께 넥슨이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흘러가자, 그제서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국어로 된 입장문을 처음 배포했다. 그리고 디스코드에서 이번 논란을 언급한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통제한다는 주장도 들려왔다.

다음으로 진실이다. 개발사 측은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이나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의 개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 워딩에는 ‘떳떳한 개발’, ‘일방적 공격’, ‘상대의 도를 넘는 언론 플레이’, ‘개인에 대한 수사’, ‘사실과 다르게 인지하도록 교묘하게 왜곡’ 등이 담겨있었다.

특히 “1차 압수수색 때는 P3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발견되었다고 문제 삼은 내용은 없다고 들었다. 그리고 지난 7일 진행된 2차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특이사항은 없으며, 수사당국이 원하는 만큼 자료를 충분히 제공했다. 숨기는 것이 없기에 계속 압수수색이 진행돼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대는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했고, 여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괴롭히고 있다. 왜곡된 사실 전달과 보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 우리는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여러 언론을 통해 확인된 경찰의 의견은 달랐다. 1차 때 문제되는 부분이 없었다면 2차 조사가 나올 수가 없는데, 검찰에서는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2차 압수수색이 하루 종일 계속됐고, 이를 통해 여러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들의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다.

여기에 더해 유명 익명 게시판을 이용해 그들이 넥슨에서 나올 당시의 상황을 담은 증언들이 쏟아지며 그들의 행태가 드러나자, 개발사를 응원하던 유저들도 점점 자취를 감췄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커뮤니티 여론이 한 쪽으로 기운 것이다. 그들이 좀 더 진실되고 제대로 된 소통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확 기울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내 직원의 권익 보호에 남다른 행보를 보여온 넥슨 노조가, 당시 직원의 해고 상황 및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은 커녕 일언반구도 없는 상황이다.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클 것이라 본다.

사실, 개발 인원이 적은 작은 개발사가 설립한지 1년도 안 돼서 10만 명이 접속하는 PC용 멀티 플레이 게임의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드문 케이스다. 개발하는 게임의 거의 모든 내용이 이미 하던 것이나 머리 속에 있던 것이 아니면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들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Bully를 싫어한다.”고 했다. Bully란 괴롭히는 사람, 골목대장, 일진, 깡패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일단 현재 시점까지는 그들의 소통 방법과 외부적 도덕성 점수는 제로에 가깝다. 만약 수사 결과가 나와서 넥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재미있는 게임이라며 그들을 응원한 유저들에게 그 자신들이 Bully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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