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시장 중동, 한국 게임 업계와 연이어 관계 맺어

전 세계 게임 산업에서 떠오르는 시장 중 하나인 중동 국가들이 연이어 한국 게임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도 한국 콘텐츠 재제작 지원 및 접점 확대로 수요를 창출해 ‘제2의 중동 붐’을 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은 최근 산업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UAE는 블록체인에 친화적인 기조를 보여주며 많은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한국 게임 업체 중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메나’를 UAE에 설립했다. 네오위즈홀딩스 오승헌 대표는 지난 1월에 윤석열 대통령의 UAE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어 UAE에 방문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유일한 블록체인 관련 기업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게임과 e스포츠를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이끄는 사우디국부펀드(PIF)는 다양한 게임 업체 지분을 인수해왔다. 또한, 사우디국부펀드(PIF) 산하의 새비 게임즈 그룹은 중국 e스포츠 업체 VSPO의 지분을 인수해서 1대 주주로 등극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새비 게임즈 그룹은 사우디국부펀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게임 및 e스포츠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한 업체다. 이 업체는 앞으로 게임 산업에 378억 달러(약 49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게임 업체와의 접점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이미 사우디국부펀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22년 연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가 ‘승리의 여신: 니케’를 개발한 한국 게임 업체 시프트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가 MOU를 체결한 게임 업체는 시프트업이 유일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지난 21일 새비 게임즈 그룹의 자회사인 Nine66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침 위메이드가 출시한 ‘미르M’ 글로벌 버전은 중동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Nine66가 앞으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들을 중동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런 흐름에 문화부도 지원을 선언했다. 문화부는 지난 2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중동 시장을 강조했다. 문화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석유에서 첨단기술과 문화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변화를 포착해, 중동지역 비즈니스센터를 활용해서 핵심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겠다. 아랍어 서비스, 아랍 배경 활용 등 현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재제작 및 컨설팅을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미래가 밝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게임 산업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대부분의 게임 업체가 스타트업 단계다. 게임 개발자를 교육시킬 기관도 마땅치 않다. 어떻게 보면, 한국처럼 게임 산업이 발달한 국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게임 시장의 미래는 밝다. 게임 시장의 성장률도 높고, 게임의 주 소비층인 젊은 인구의 비중도 높다. 또한,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높기에 한국 업체들이 진출하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