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의 새비 게임즈 그룹이 중국 e스포츠 업체 VSPO(초기 이름 VSPN)에 2억 6,5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투자한다고 외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중국 e스포츠 업체 VSPO는 중국에서 텐센트와 협력해서 다양한 대회를 주최해왔다. 서울에서도 e스포츠 경기장 V.SPACE를 운영하며 각종 게임 대회를 진행했다.
블룸버그 기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중국 게임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비 게임즈 그룹은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VSPO의 최대 주주가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국가 차원에서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e스포츠 업체 VSPO(설립 초기 이름은 VSPN)는, 지난 2016년에 상하이에 설립됐다. 설립자겸 대표는 딩 잉이며, 그는 중국 게임 업계에서 경력을 쌓다가 VSPO를 창업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와 청두에 e스포츠 경기장이 있으며, 중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주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왕자영요’, ‘화평정영’, ‘QQ 스피드’, ‘클래시 로얄’ 등 텐센트 게임을 주로 담당했다. 지난 1월 기준으로는 텐센트가 지분 13.5%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지만,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새비 게임즈 그룹이 최대 주주가 된다.
한국에서도 활동 중이다. 지난 2018년에 한국 지사 VSPN 코리아를 설립했고, 서울 동대문 근처에 있는 e스포츠 경기장 V.SPACE를 운영한다. V.SPACE는 ‘배틀그라운드’ 대회, LCK 챌린저스 리그, ‘카트라이더’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대회, ‘로스트아크’ 대회,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대회, ‘크로스파이어’ 대회 등을 진행했다.
VSPO는 앞으로 미국 LA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것은 새비 게임즈 그룹이 투자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정도 되는 규모의 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며 활동을 시작하면, 현지의 e스포츠 산업도 굉장한 탄력을 받게 된다. 미래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이나 중국 게임이 현지 경기장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