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요의 신작 ‘붕괴: 스타레일’이 지난 10일부터 파이널 테스트를 시작했다. ‘붕괴: 스타레일’은 미호요의 ‘붕괴’ 시리즈를 소재로 개발한 턴 방식 RPG다. 애니메이션 스타일 그래픽, 캐릭터 수집형 RPG 성장 구조, 오픈 월드 진행 방식, 턴 방식 전투로 구성됐다.
‘붕괴: 스타레일’은 지난 지스타 2022에서 시연 버전이 공개되며 한국 유저들과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붕괴3rd’와 ‘원신’을 연이어 성공시킨 미호요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기대치도 높다. 이번에 운이 좋게도 파이널 테스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어땠는지 적어본다.
■ ‘붕괴’ 그래픽 스타일로 즐기는 오픈 월드
‘붕괴: 스타레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붕괴’ 시리즈를 소재로 개발됐다. 그래서 전체적인 캐릭터 외형과 그래픽 스타일은 ‘붕괴3rd’와 비슷하다. 캐릭터는 대부분 새로 만든 것으로 보이며, ‘붕괴3rd’에서 나왔던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초반에 만나는 히메코가 대표적이고, 브로냐도 다소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중에서 히메코가 나오는 장면은, ‘붕괴3rd’의 스토리를 계속 따라갔던 유저 입장에서는 나름 감동적인 재회일 수도 있다.
기존의 ‘붕괴’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게임이 오픈 월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오픈 월드 방식은 미호요가 ‘원신’으로 많은 경험을 해봤기에, 신작에서 자연스럽게 시도한 듯하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다양하다. 다른 캐릭터 수집형 RPG처럼 뽑기로 캐릭터를 얻고, 다양한 재화로 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역할과 속성이 있다. 크게 단일 적을 처치하는 역할, 다수의 적을 처치하는 역할, 아군을 회복시켜주는 역할, 아군을 지켜주는 역할 등으로 나뉜다. 이와는 별도로 속성 개념도 있다. 등장하는 적에는 약점 속성이 있고, 약점 속성으로 적을 공격하면 적에게 상태이상을 일으키는 식이다.
초반부 이야기를 진행하면 전체적인 조작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이런 튜토리얼이 게임에 잘 녹아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연스럽게 메뉴를 보는 방법과 캐릭터 성장과 관련된 점을 하나씩 알려준다. 이후에는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는 것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유저는 오픈 월드 방식에 가깝게 구현된 맵을 돌아다닐 수 있다. 완전한 오픈 월드는 아니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유저가 갈 수 없는 곳과 갈 수 있는 곳이 확실하게 나눠진다.
■ 세련되고 현대적인 턴 방식 전투 인상적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턴 방식 전투였다. 턴 방식 전투는 모바일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투 방식이다. 그런데 미호요는 이 흔한 전투 방식에 다양한 양념과 변주를 넣어서 세련되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약점 속성으로 공격하면 상태이상이 걸리는 요소, 게이지를 모아서 강력한 공격을 원하는 시점에 할 수 있는 것, 화려한 연출 등이다. 여기에 유저가 공격 순서를 미리 확인할 수 있기에, 전투 중에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기존 게임에 없는, 완전히 참신한 요소는 아니다. 다른 게임에서 한 번씩은 봤을 법한 요소들이다. 미호요가 잘 한 것은, 이런 다양한 요소를 잘 집대성해서 최근 유저들에게도 잘 먹힐 만한 재미있는 턴 방식 전투를 만든 것이다. 참고로 이는 과거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처음 선보였을 때 들었던 평가와 비슷하다. 본 기자는 ‘붕괴: 스타레일’의 전투가 ‘다양한 요소를 이상적이고 세련되게 조합한 사례’ 중 하나라고 본다.
특정 던전에서는 로그라이크 게임의 요소도 나온다. 적을 물리치면 3개의 선택지가 나오고, 유저는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아군을 강화시킨다. 이 모드는 오래 즐기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기대되는 모드였다. 나중에 난이도 조절만 잘 한다면, 최종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를 진행한 소감을 말하자면, 오랜 만에 굉장히 완성도 높은 턴 방식 RPG를 즐긴 느낌이다. 본 기자는 캐릭터들이 한 행성에서의 이야기를 마친 후에, 열차를 타고 다음 행성으로 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진행했다. 이야기도 나름 흥미진진하고, 캐릭터와 전투도 매력적이었다. 턴 방식 RPG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꼭 한 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