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e스포츠가 대어 T1을 무찔렀다. 다소 부진했던 지난 경기 기억을 말끔하게 씻어낸 승리다.
한화생명은 2일, 라이엇게임즈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3주차 경기에서 T1을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쳤다.
제공=라이엇게임즈 |
한화생명은 선수들의 기량과 별개로 시즌 성적이 내림세를 그렸다. 하지만 이날 전승행진을 달리던 T1을 잡아내면서 반전을 예고했다. 또한, T1이 패배하면서 전승 우승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한화생명은 이날 단단한 조합으로 T1을 상대했다. 탑 챔피언으로 오른과 사이온을 꺼내 든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탱커를 잡은 킹겐은 팀의 방어력을 책임지는 방패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한화생명은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세트 후반까지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네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킬 스코어를 앞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킹겐의 오른이 성장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킹겐은 29분에 벌어진 내셔 남작(바론) 전투에서 상대 세 명을 띄우는 스킬 사용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단단한 방패를 앞세운 한화생명은 교전(한타)마저 지배했다. 전방에서 킹겐이 버티는 사이 바이퍼와 제카가 주요 공격수를 하나씩 쓰러뜨렸다. 결국 드래곤 영혼을 포함한 중요 오브젝트를 챙긴 한화생명은 37분 경 상대 진영에 입성해 세트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사이온을 히든카드로 꺼냈다. 단단한 방어력과 기동성을 채우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킹겐은 궁극기를 활용해 바텀에 기습을 가하는 전술을 성공시키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클리드는 미드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오브젝트 주도권을 챙기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빠르게 드래곤 영혼을 챙길 수 있었고, 이는 한타 대승으로 이어졌다.
드래곤 영혼을 얻은 한화생명은 더 과감한 승부수를 시도했다. 킹겐이 홀로 상대를 밀어내는 사이 반 박자 늦게 합류한 본대가 T1 진영을 무너뜨렸다. 26분에는 미드와 바텀 라인을 강하게 압박해 억제기를 밀어냈다. 결국, 단단함을 앞세운 진격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