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로 평가받는 바둑 천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벤트였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가 이번에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대항마 '스패로우'를 선보여 또 한 번 인공지능의 한계에 도전한다.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 경영자는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스패로우'의 프라이빗 베타 버전을 2023년 이내에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출처-데미스 하사비스 페이스북 |
챗GPT는 최근 뜨거운 주목을 받는 인공지능 챗봇으로, 오픈AI에서 개발했다. 사용자의 질문에 실제 사람과 비슷하게 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답변의 내용 또한 논리적이고 상세하며, 영화 리뷰를 비롯해 에세이까지 작성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딥마인드가 선보일 '스패로우'도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GPT와 비교해 출시 시기가 늦은 이유는 챗GPT는 지원하지 않는 강화학습 기능의 개발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 경영자는 "딥마인드의 목표는 기존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처럼 사고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있다"며, "AGI는 전기의 발명과 같은 시대를 그리는 기술이자 인간의 삶 자체를 바꿔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의 오픈AI도 AGI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딥마인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딥마인드는 인공지능에게 게임을 플레이하게 하거나 강화학습을 응용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해 왔다. 반면 오픈AI는 학습이나 인터넷상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을 연구했다.
딥마인드와 오픈AI의 차이점은 더 있다. 딥마인드가 인공지능 연구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지만 오픈AI는 연구 성과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데 적극적이다. 2022년에는 이미지 생성 AI 'DALL-E2'와 챗GPT를 발표했으며, 테스트 버전은 일반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을 인터넷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트레이닝하고 있어 구조적인 편향이나 부정확성에 시달리게 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예컨대 'DALL-E2'는 변호사를 백인 노인, 객실 승무원을 젊은 미녀의 이미지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챗GPT도 잘못된 정보를 자신 있게 주장하는 사례가 있어 아직 신뢰성에는 의문을 제기된다.
끝으로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 경영자는 AI 진화 속도를 우려한다며 경쟁사들이 안전성에 더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오픈AI를 의식한 듯 인공지능 연구 성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인공지능 업계 문화를 끝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며, 챗봇 경쟁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을 예고했다.
사진출처-딥마인드 |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