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미발표 신작 3개 개발을 취소했다고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와 함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운영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실적전망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비소프트는 1986년부터 패키지 게임을 개발해온 유럽 개발사다. ‘레이맨’, ‘레인보우식스’, ‘어쌔신크리드’, ‘파크라이’ 등 굵직한 게임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회사다. 한국 시장이 주목받기 전부터 한국어 현지화를 적극 추진한 회사로 친숙하다.
출처-유비소프트 홈페이지 |
전략 변경을 시사한 것은 경영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출시한 ‘하이퍼 스케이프’는 약 8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됐다. 또, 연말 시즌을 노린 핵심 프랜차이즈 신작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비소프트 이베스 기예모는 “최근 경영 실적은 분명히 실망스럽다. 최근 발매한 게임은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라며 “다음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추가적인 중요 전략과 운영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유비소프트 홈페이지 |
지난해 7월에 미발표 신작을 포함한 신작 4종 개발을 포기한다고 밝혔었다. 여기에 ‘스컬 앤 본즈’,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의 출시를 연기했다. 영화와 상승효과(시너지)를 노리는 핵심 전략 타이틀까지 개발이 지연된다는 점은 복잡한 내부 사정을 짐작게 한다.
유비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신작 개발과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밸브의 유통플랫폼 스팀 재입점이 대표적이다.
유비소프트와 밸브는 지난 2014년부터 대립해 왔다. 플랫폼과 서비스 운영 방식 등을 들며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2019년에 스팀 플랫폼을 떠났고, 자사의 유비소프트 커넥트와 에픽게임즈 플랫폼을 대안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스팀에 등록했다. 플랫폼을 떠난 지 약 4년 만이다. 이는 판매 통로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잠재적 위협(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사업적 판단으로 추정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