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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꽂혔지만 인프라는 부족한 사우디, 한국에도 구애

기사승인 2023.01.10  18: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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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게임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대대적인 투자와 육성을 선언했다. 하지만, 현지 인프라는 굉장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 개발사의 수는 24개에 불과하고, 상당수의 업체는 직원 수가 10명이 채 안됐다. 시프트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로부터 ‘본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기는 것이 어떠냐’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장기 프로젝트 ‘비전 2030’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EA, 테이크 투, 넥슨, 엔씨소프트, 스퀘어 에닉스 등 다양한 게임 업체의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e스포츠 업체 ESL 게이밍과 FACEIT을 인수했다.

석유 산업으로 쌓아놓은 자본이 많기에 이렇게 ‘통큰 투자’가 가능했던 것과는 별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게임 산업 인프라는 아직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산하 기업 새비 게임즈 그룹(Savvy Games Group)의 자회사인 NINE66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소재한 게임 업체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24개의 게임 개발사가 있다. 이것도 지난 2021년의 13개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게임 산업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있기에 2022년에 게임 개발사 창업이 갑자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회사는 규모가 크지 않다. 직원 수가 50명이 넘는 회사는 3곳이다. 17개 회사는 직원 수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상당 수의 게임 업체는 아직 스타트업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개발 중인 게임의 플랫폼을 살펴보면, PC와 모바일이 약 절반씩 차지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개발자들은 PC 게임 개발을 조금 더 선호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례는 모바일 게임에 더 많다는 사실이다. 콘솔 게임과 VR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도 종종 있다.

우수한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도 어렵다. 애초에 게임 개발자를 육성하는 교육 기관도 부족하다. 그래서 게임 개발자를 찾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개발사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업체가 선보이는 게임의 품질은 그다지 높지 않다. 조사에 응한 한 개발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업체가 개발한 게임은 대부분 대학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개발자 중 75%는 자신이 개발하는 게임을 전 세계에 출시한다는 전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중동 게임 시장은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기에, 시작부터 전 세계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25%의 개발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중동, 북아프리카에 출시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답변했다.

대형 게임 퍼블리셔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는 4명(8%)에 불과했다. 조사에 응한 92%의 게임 개발자는 대형 게임 퍼블리셔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아예 없다. 즉, 소규모 게임 개발사가 스스로 마케팅, 광고, SNS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조사에 응한 한 개발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개발자들은 사업 관련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 게임을 흥행시키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아예 없다”라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게임 산업을 육성할 의지가 있는 것과는 별개로,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인다. NINE66의 통계를 살펴보면, 아직은 게임 개발자라는 직업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산업 육성 이전에, 게임 개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런 현실을 보면, 우수한 해외 개발자를 유치하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한국 게임 업체 시프트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관계자로부터 “본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기지 않겠냐”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충분히 납득이 간다. 과거에 중국이 한국의 우수한 게임 개발자들을 스카우트해서 게임 개발력을 키운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수한 해외 인재를 유치해서 게임 개발력을 늘려야 하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인이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낯선 문화권에서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이런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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