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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구멍 된 중국 게임 판호, 지난 6년간 9,368개에서 428개로 감소

기사승인 2023.01.10  13: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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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게임 판호가 지난 6년간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 2017년에는 9,368개가 발급됐지만, 2022년에는 428개에 그쳤다. 지난 6년간 무려 95.5%가 감소한 것이다. 굴지의 중국 업체들은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중국에서는 대작 위주로 출시하고, 중국에서 서비스가 종료됐던 게임을 재출시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에서 게임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022년에 428개의 게임 판호를 발급했다. 이는 2021년의 755개에서 약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사진> 중국 국가신문출판서

지난 6년을 돌아보면, 중국에서 게임 규제와 관련된 움직임이 있을 때 마다 게임 판호 발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는 9,368개의 판호가 발급됐는데, 2018년에는 2,064개로 감소했다. 2018년에는 약 8개월간 게임 판호가 발급되지 않았고, 게임총량제와 미성년자 셧다운제 등이 논의되기 시작했었다. 2021년 8월에는 미성년자 셧다운제가 강화됐고, 중국 경제지 ‘경제참고보’에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다’라는 취지의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그 결과로, 2021년에 발급된 게임 판호(755개)는 2020년의 1,405개에서 약 절반으로 감소했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

중국에서 게임 판호를 받기 위한 심사 기준과 절차도 더 까다로워 졌다는 이야기도 곳곳에서 나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이후부터 중국 정부는 게임을 문화 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강조해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 보고 있다. 그 결과로 게임을 심사하는 기준이 더 엄격해졌고, 게임의 세부적인 요소까지 모두 검토하게 됐다. 예를들면, 게임에서 유저가 도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요소는 허용되지 않고,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별을 즉시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역사에 나오는 인물을 재해석한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도 금지되고, 십자가 등 종교적인 상징을 구현하는 것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판호 발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판호를 받기 위한 심사 기준도 까다로워지자 중국 게임 업계는 힘들어졌다. 중국 매체 증권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게임 판호 발급이 중단됐던 것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약 14,000개의 게임 업체가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서는 익명의 한 전문가가 “중국 정부는 수 많은 게임 업체들의 자진폐업을 유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게임 산업을 정화해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바늘 구멍’이 된 판호 때문에, 중국 게임 업체들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바이트댄스는 캐주얼 게임 사업 관련 인력을 정리해고 했다. 텐센트도 핵심 사업인 게임 사업의 성장세가 꺾였고, 그 결과로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그리고 텐센트, 넷이즈, 바이트댄스, 퍼펙트월드 같은 중국 업체들은 해외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게임 시장은 대작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 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판호가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에,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는 사업 전략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을 다시 출시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있다. 판호를 받아서 신작을 출시하는 것 보다는, 과거에 판호를 받았던 게임을 다시 출시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해서 성공하기는 굉장히 힘들다. 최근에는 그래도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가 발급되기 시작했기에 ‘기회’는 조금이나마 주어졌다. 하지만 그 동안 중국 게임 업체의 개발력이 올라간 것, 중국 유저들의 높아진 눈, 중국 정부의 잣대에 맞춘 현지화, 대작 위주의 치열한 경쟁구도라는 험난한 환경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정말 어려워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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