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슈퍼 IP(지식재산권) 발굴에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취임 이후 꾸준히 슈퍼 IP 발굴을 강조해왔다. 이때마다 언급되는 게임이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다.
‘던파’는 2D 그래픽을 사용한 횡스크롤 액션RPG다. 지난 2005년 8월에 출시됐고, 지금까지 전 세계 8억 5천만 유저가 즐겼다. 국내외 누적 매출은 21조원을 넘어섰다. 3D 그래픽이 대세이던 시절 출시돼, 특유의 게임성으로 한국과 중국 유저를 사로잡았다. 일본과 북미, 유럽 시장에서도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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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던파 모바일’, ‘던파 듀얼’ 등을 국내외에 출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모바일 버전인 ‘던파 모바일’은 출시 첫날에만 약 100만명이 넘는 유저가 접속했다. 매출과 인기순위에서 1위를 거머쥐었고, 지금도 대형 업데이트를 전후로 탑(TOP)5에 오르고 있다.
‘던파’의 가치는 올해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것으로 재확인됐다. 대형 신작이 몰린 올해는 총 12개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중 ‘던파 모바일’은 심사위원(60%)과 유저 투표(20%), 전문가 투표(20%)에서 고른 배점을 받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기의 바탕에는 철저히 계산된 게임성이 있다. ‘던파 모바일’은 원작의 방대한 설정과 캐릭터, 액션 시스템 및 스킬을 고스란히 옮겨 담았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 퀘스트 진행과 연계 방식 등 모바일에 맞춘 새로운 시스템도 더했다. 원작에 없었던 사도 로터스와 오즈마 레이드,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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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2022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개발을 지휘한 네오플 윤명진 신임 대표 내정자 |
IP 가치를 확인한 넥슨은 ‘던파’ 세계관과 IP 가치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시작은 개발사 네오플의 지휘체계 개편이다. ‘던파맨’을 앞세워 개발 효율화 및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지난 21일, 윤명진 액션스튜디오 이사를 네오플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윤 이사는 지난 2008년 네오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던파’ 개발 실장과 총괄 디렉터를 역임한 인재다.
유저에게는 원작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로 친숙하다. 최근에는 ‘던파’ 시즌8 THE NEXT JOURNEY 및 ‘던파 모바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이밖에 ‘프로젝트 AK’, ‘프로젝트 오버킬’ 등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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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AK’는 ‘프로젝트 BBQ’로 발표됐던 3D 액션게임 프로젝트다. 장르를 오픈월드RPG에서 소울라이크(‘다크소울’과 닮은 게임)으로 전환했다. ‘던파’ IP의 본질인 액션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다. 또한, 넥슨이 추구하는 글로벌 및 플랫폼 다변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도 보인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던파’의 3D 버전이다 원작 느낌을 계승하고, 2D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아라드 대륙과 전투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서비스 플랫폼은 PC와 모바일로, 크로스플랫폼 방식의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