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중국 게임 업체들이 중국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가 강화됐고, 게임 판호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는 텐센트, 넷이즈, 미호요다.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체 중 하나다. 텐센트가 중국 게임 산업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성년자 셧다운제 강화 같은 규제로 인한 피해도 컸다. 핵심 사업인 게임 사업이 규제로 타격을 받자, 텐센트의 성장세도 꺾였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이에 텐센트는 해외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를 설립하고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타워 오브 판타지’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서 미국과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11월에는 시프트업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출시해서 대박을 터트렸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한국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찍었고, 일본 양대 마켓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미소녀 게임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미국에서도 출시 초기에 앱스토어 매출 10위에 올랐다. 덕분에 텐센트의 해외 게임 매출은 물가 상승 같은 악재 속에서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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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즈는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넷이즈는 지난 2017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황야행동’이 일본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한 이후에 일본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출시 5주년을 맞이한 ‘황야행동’의 전 세계 누적 매출은 22억 달러(약 3조 원)를 돌파했다. 전 세계 매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를 넘는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넷이즈의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 비중이 77.7%, 일본이 13.8%다.
일본에 꽂힌 넷이즈는 유명 일본 개발자를 섭외해서 일본 현지에 개발 스튜디오를 차렸다. 세가에서 ‘용과 같이’ 시리즈를 개발한 나고시 토시히로와 함께 나고시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캡콤에서 27년간 근무했던 코바야시 히로유키와 함께 신규 개발사 GPTRACK50을 설립했다. 또한, ‘롤리팝 체인소’를 개발한 일본 개발사 그래스호퍼 매뉴팩처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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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요는 간판 게임 ‘원신’을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장기 흥행 시키고 있다. 지난 9월에 출시 2주년을 맞이한 ‘원신’은 중국, 한국, 일본, 미국에서 매출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매출은 36억 달러(약 5조 2천억 원)를 돌파했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실시되는 날에는 중국과 미국 앱스토어에서 동시에 매출 1위를 찍기도 한다. 2주년 이후에는 한국 구글플레이에서도 매출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미호요는 지스타 2022에도 참가해서 신작 ‘젠레스 존 제로’와 ‘붕괴: 스타레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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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다양한 중국 모바일 게임이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퍼즐 오브 Z’(Puzzles & Survival)는 서양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히어로즈 테일즈’와 ‘기적의 검’은 한국에서 장기 흥행 중이다. 최근에도 중국 모바일 게임 ‘무기미도’와 ‘탕탕특공대’가 한국에서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재 중국 게임 산업이 굉장히 위축되어 있는 만큼, ‘탈중국’을 시도하는 중국 게임 업체들은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해외에서 성공하는 중국 게임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각 국가에서 게임을 운영하는 노하우도 습득하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요 국가에서 중국 모바일 게임의 점유율이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