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이하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해서 윤석열 대통결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1월 중순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 양자 회담이 성사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의 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기에, 한국의 유명 건설 기업들이 건설 특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방한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에, 현대건설 등 몇몇 건설 업체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한편 게임 사업이 의제 중 하나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적으로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몇몇 신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신 산업 중에는 게임과 e스포츠가 있다. 지난 9월에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30년까지 게임 및 e스포츠 사업에서 3만 9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왕실이 보유한 개발 스튜디오에서 30개가 넘는 게임을 개발하고, 국가적으로 프로게이머를 육성해서 전 세계 3대 프로게이머 보유국이 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게임과 e스포츠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미 일본 게임 업체 SNK를 인수했고,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닌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EA, 스퀘어 에닉스, 캡콤 등 유명 게임 업체에 투자했다. 지난 1월에는 e스포츠 업체 ESL 게이밍과 FACEIT을 인수해서 양사를 합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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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는 시기는 11월 중순으로 조율되고 있다. 마침 한국 최대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 2022가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게임 산업에 관심을 보였던 빈 살만 왕세자라면, 잠시 시간을 내서 몇 시간이라도 지스타 2022 현장에 방문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지스타 2022 방문은 차치하고서라도,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방문한 김에 한국 게임 업계의 동향을 살펴볼 가능성은 있다. 위메이드 같이 최근 중동 게임 시장에 관심이 많은 업체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전 세계 게임 산업의 ‘큰 손’으로 떠오른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서 게임 관련 행보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