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e스포츠] T1과 디알엑스,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일까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이제 마지막 결승전만을 남겼다. 결승 무대에 오를 팀은 LCK 소속 T1과 디알엑스(DRX)다. 롤드컵 결승전에서 LCK 내전이 성사된 건 지난 2017년(T1 대 삼성 갤럭시) 이후 5년 만이다.

T1은 올해 LCK 2번 시드로 경기를 치렀다. 그룹 스테이지 A조에서 에드워드 게이밍(EDG), 클라우드9(C9), 프나틱을 물리치며 8강에 올랐다. 이후 로얄 네버 기브업(RNG)과 징동 게이밍(JDG)를 순서대로 물리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사실상 중국 LPL 소속 팀들을 연파하며 결승 무대에 오른 것이다.

<사진>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오른 T1(위쪽)과 디알엑스(제공=라이엇게임즈)

디알엑스는 기적과 같은 승리를 이어왔다. 예선 격인 플레이-인을 시작으로 16강, 8강, 4강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8강은 기야말로 끈기와 집념의 승리였다. EDG를 상대로 ‘패패승승승’ 역스윕에 성공했다. 4강에서는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젠지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잡았다. 이 팀의 행보에 미라클 런(기적적인 행보), 청춘 드라마, 소년 만화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5년 만에 LCK 소속 두 팀이 결승무대에 오른다. 어느 팀이 이기든 LCK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결승 무대에서 얼마나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지에 쏠렸다. 또한, ‘롤도사’라는 애칭이 붙은 베릴의 3연속 결승 진출, 마포고등학교 동문이자 LCK에서 노장으로 분류되는 페이커와 데프트의 맞대결 등 화젯거리도 풍성하다.

<사진> 마포고 동문이자 최고령 선수로 우승에 도전하는 T1 페이커(왼쪽)과 디알엑스 데프트(제공=라이엇게임즈)

먼저, T1은 롤드컵 역사상 최초로 4회 우승에 도전한다. T1은 지난 2013년, 2015년, 2016년 롤드컵을 제패한 바 있다. 여기에 팀의 중심인 페이커는 모든 우승의 순간을 함께한 역사적인 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든든한 탑솔러(탑 담당) 제우스는 첫 롤드컵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는 ‘로열로더’의 칭호를 얻게 된다. 로열로더는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를 뜻하는 용어다.

디알엑스는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 지역 4번 시드 중 최초로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이미 써내렷다. 만일,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4번 시드 최초의 우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신예에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제카는 제우스와 마찬가지로 롤드컵 ‘로열로더’에 등극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 T1 제우스(왼쪽)과 디알엑스 제카는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로열로더 타이틀에 도전한다(제공=라이엇게임즈)

두 팀의 전력은 비교할 수 없는 경지까지 올랐다. T1은 강호 LPL의 팀을 모조리 꺾었다. 정규 시즌 전적까지 압도적인 우세다. 특히, 바텀 담당인 구마유시와 케리아가 실전을 겪으면서 점차 노련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성장한 디알엑스의 저력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베릴의 변칙적인 챔피언 기용, 날카로운 챔피언 선택과 금지(밴픽), 표식의 위협적인 갱킹은 실전에서 연마됐다. 반면, 너무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점은 변수일 수 있다. 깜짝 카드의 노출과 피로 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2022 롤드컵 결승전은 오는 11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