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의 오픈월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꾸준한 성과를 보이며 흥행작으로 안착에 성공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코에이테크모게임즈가 지난 1993년 출시한 ‘대항해시대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원작 게임의 3대 플레이 요소인 교역과 모험, 전투의 재미를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비주얼로 구현해, 지난 8월 23일 출시됐다.
출시 이후 원작 IP의 게임성을 업그레이드해 재현한 것과, 다양한 편의 기능 및 소통하는 운영 등이 호평을 받았다. 물론 출시 초반에 서버 오류를 비롯한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유저의 의견을 최대한 빨리 반영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다른 MMORPG 대비 업데이트가 잦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워낙 준비된 콘텐츠가 많았고, 탐험의 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출시한 지 한 달 뒤인 지난 9월 21일에 첫 번째 업데이트가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유저 이탈은 없었고, 흥행은 쭉 이어졌다. 그러면서 원작 IP 활용의 성공 사례로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흥행의 기준은 보통 앱마켓의 순위다. 그런 면에서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순위만 놓고 보면 대박을 쳤다고 할 순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에 국내에서 나온 MMORPG들과는 아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른 MMORPG의 경우 업데이트에 따라 매출 순위의 편차가 크게는 2~30위 정도까지 벌어지곤 한다. 다음 업데이트를 대비해 결제를 자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업데이트가 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곤 한다.
하지만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경우 출시 이후 및 업데이트에도 급격한 변동 없이 꾸준히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출시 후 12위까지 오른 뒤, 10월 초까지 10위권 후반을 유지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20위권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모바일인덱스 |
이런 순위가 나오는 것은 타 MMORPG와 달리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패키지와 재화 구매이며, 이를 통해 시간 단축과 제독 영입, 거래소 이용 등으로 이뤄진 만큼, 급격한 순위 변동이 적다.
특히,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바일은 물론 PC로도 서비스 중인데, 여기에는 자체 플랫폼인 FLOOR의 자체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PC 매출만큼 순위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이용자는 모바일과 PC가 약 7:3 정도의 비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PC쪽의 결제 방식이 다양하고, 어느 한 쪽에서 결제를 해도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PC의 결제량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만약 전체 매출을 매출 순위에 반영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순위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또한 PC 플랫폼의 매출은 라인게임즈에게 더 이익이기 때문에, 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이는 순위에서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지만, 장르와 비즈니스 모델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흥행작 반열에 충분히 이름을 올릴 수 있고, 나아가 장기 흥행작으로서 자리잡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라인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업데이트로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