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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원작 재현은 확실한데 소소한 부분이 아쉬운 ‘강연금 모바일’

기사승인 2022.08.15  09: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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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에닉스가 또 하나의 만화 원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지난 4일에 일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강철의 연금술사 모바일(이하 강연금 모바일)’이다.

출처='강철의 연금술사 모바일' 홈페이지

‘강연금 모바일’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형태로 개발됐다. 여기에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외전 스토리로 콘텐츠 분량을 늘렸다. 주목할 부분은 IP의 재현도다. 많은 유저가 명작으로 평가하는 IP인 만큼, 원작의 특쟁을 재현하는 데 특히 공들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장르는 전통적인 턴제 SRPG를 채용했다. 액션 위주였던 콘솔 게임과 달리 모바일 플랫폼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특히 많은 IP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도 있다. 이는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비슷한 접근 방식이다.
 

■ 원작 재현과 시각적 만족도는 합격

‘강연금 모바일’의 그래픽 완성도는 아주 만족스럽다. 3D로 재해석된 캐릭터의 모습은 원작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손뼉을 치는 연금술 준비 자세, 무술을 사용하는 알폰스 엘릭 등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스토리를 보여주는 방식도 훌륭하다. 동영상과 3D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등 다양한 연출을 통해 보는 재미를 살렸다. 원작의 성우를 기용한 캐릭터 보이스(CV) 재현도 수준급이다.

전투 파티에서도 이런 노력을 찾을 수 있다. 타격과 피격 시에 문자를 활용한 효과음 표현을 더한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만화의 팬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개발사의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 ‘강연금’ 시리즈의 이야기 총망라

당연한 이야기지만 ‘강연금 모바일’은 원작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에 지난 20년간 축적된 극장판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구현했다. 수집형 게임에 중요한 캐릭터 수를 놀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게임은 원작 만화의 이야기 흐름대로 진행된다. 국가 연금술사로 활약하는 에드워드 엘릭의 모험담을 그대로 따라간다. 인터넷 밈(meme)으로 사용되는 키메라 합성 에피소드가 완벽하게 구현됐다. 1.0.1.0 버전으로 애니메이션 12화, 만화책 7~8권 수준의 스토리가 구현되어 있으니 천천히 즐기기에는 충분한 분량이다.

스토리를 즐기려면 다양한 조건을 채워야 한다. 외전 스토리로 진행되는 사이드 스토리 모드, 퀘스트, 유저 레벨 등을 채워야 스토리가 해금된다. 퀘스트는 일종의 튜토리얼 모드이자 파밍 모드다.


■ 턴과 속성 시스템 등 전투 시스템은 평범

전투 시스템은 평범한 SRPG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저와 AI 페이즈이 반복되며, 주어진 턴이나 조건을 만족하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식이다. 전투가 시작되면 이동할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동할 위치를 지정한 뒤, 공격할 스킬을 결정하면 캐릭터의 턴이 끝난다. 최근 모바일 SRPG에 자주 채용되는 자동 이동과 스킬 사용과 같은 편의 기능도 구현됐다.

수집형 RPG인 만큼 상성과 진영 시스템도 구현됐다. 상성은 캐릭터의 속성에 따라 피해량이 달라지는 구조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심-기-체-창조-파괴-인리 등 7개의 속성으로 나뉜다. 표현하는 단어는 다르지만, 일반적인 상성 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단어를 다르게 사용한 것도 원작 만화의 특징을 의식한 것에 불과하다.

전투는 스테이지별로 출격 인원이 다르다. 이때 같은 진영의 캐릭터를 선택하면 전투 시너지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유 진영인 엘릭 형제와 윈리 록벨, 시그 커티스 등으로 덱을 꾸리면 최대 HP 10% 증가하고, 오의(필살기) 포인트도 빠르게 쌓인다. 따라서 고난이도 스테이지를 공략하려면 특성을 살린 덱을 꾸밀 필요가 있다.


■ 원작 재현에 희생된 UI와 전투 조작 완성도

‘강연금 모바일’은 원작 재현만 놓고 보면 부족한 점이 없다. 만화에서 한 번이라도 사용된 기술, 모션 등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속성의 명칭이나 전반적인 스토리텔링, CV 지원 등 놓치기 쉬운 부분도 알차게 채웠다. 인터미션 화면은 스토리 진행 상황에 따라 바뀌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쓴 티가 난다.

반면, UI와 전투 조작 시스템은 불편하다. 전체적인 UI는 크기가 작고, 사이즈를 조정하는 옵션도 없다. 인터미션 화면은 버튼을 최대한 줄였다. 주요 메뉴는 텍스트로 구성돼 직관적이지 못하다. 기차 내부의 모습을 최대한 조명하기 위해 UI를 포기한 느낌이다. 캐릭터 레벨 업이나 한계 돌파 메뉴도 4~5번의 단계를 거쳐야 하니 꽤 번거롭다. 원작 재현에 집중한 나머지 게임으로서 갖춰야할 부분들을 신경쓰지 못한 느낌이다.

전투 UI와 조작도 아쉬운 부분이다. 캐릭터의 스킬은 액션게임처럼 가상패드 형태로 구성됐다. 그런데 캐릭터 조작은 지정된 위치를 직접 터치하는 방식이다. 캐릭터 이동에 사용되는 십자키나 D-패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페이스가 애매하게 나뉜 탓에 두 손 조작이 강제되는 것은 물론, 손가락의 이동 범위가 넓어진다. 수동 전투를 오래 진행하면 상당히 피곤하다. 그나마 자동 전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 편한 듯 불편한 자동 전투

모바일게임은 반복 플레이가 강제되는 만큼 자동 전투 기능이 필수적으로 구현된다. ‘강연금 모바일’도 이 공식에서 벗어날 순 없다. 스토리 모드를 어느 정도 진행하면 자동 모드와 전투 연출 스킵 옵션을 켤 수 있다. 그런데 자동 전투의 완성도가 수준 이하다. 캐릭터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방어 타입의 알폰스 엘릭이 적의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레벨이 낮은 캐릭터가 가장 먼저 돌진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상성과 캐릭터의 이동 거리 등 행동을 결정하는 조건문의 완성도가 단순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 최선의 선택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저가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연출의 디테일도 아쉬운 점으로 꼽고 싶다. 3D 캐릭터는 액션 연출을 위해 표정이나 체형을 의도적으로 왜곡한다. 박진감 넘치는 표현을 위해서다. ‘강연금 모바일’ 역시 일반 스킬부터 오의까지 다양한 부분에 이런 왜곡된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마무리가 어설프다 보니 헛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캐릭터의 표현이나 이탈과 같은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고쳤으면 좋겠다.


■ IP 재현율은 합격, 게임 완성도는 글쎄

‘강연금 모바일’은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 수집형 SRPG로 본다면 엉성한 부분들이 꽤 많다. 전통적인 규칙을 기반으로 상성과 보호, 반격 등 다양한 요소들이 구현됐지만, ‘강연금 모바일’ 만의 차별화된 시스템이나 특징이 없다. 전반적인 완성도나 편의성도 어딘가 하나쯤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특히, 자동 전투 고도화는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콘텐츠 분량을 억지로 늘린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 스토리와 사이드 스토리, 퀘스트 등 이런 저런 모드를 오가다 보니 몰입이 쉽게 깨진다. 협력이나 대결(PvP) 같은 요소가 없는 것도 한국 유저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 타임어택이나 포인트 경쟁 등 랭크 기반 경쟁 시스템 정도는 구현해야 모바일게임의 특징이 강해지지 않을까. 현재 버전으로서는 이 게임을 모바일로 즐겨야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만화 IP를 쓴 게임으로 본다면 완성도가 매우 높다. 그동안 실패를 거듭해온 스퀘어에닉스의 만화 기반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군계일학의 완성도다.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나 연출, 스토리텔링 등은 원작을 즐긴 유저라면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유명 IP 기반의 대작을 기대했던 유저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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