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자회사 노바코어가 개발한 모바일 방치형 수집 RPG ‘아이들 루카’가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실시해 글로벌 지역에 론칭됐다. 국내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반영됐다.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랭킹 사이트에서 유명 게임 ‘엑시 인피니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만큼 출시 초반 성과는 좋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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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2D 캐릭터로 즐기는 화려한 전략 전투의 재미가 있다
이 게임을 설치하고 받은 첫 인상은 귀여움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로벨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귀여운 로벨들 기반으로 한 2D 그래픽이 깔끔하게 구현됐고, 수준 높은 일러스트가 라이브 2D 기술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SD 형태의 로벨들은 전투 장면에서 타격이나 피격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특히 로벨들이 짓는 다양한 표정은 전투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스킬의 이펙트는 화려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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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하려면 가장 먼저 파티 구성이 필요하다. 파티는 최대 5명으로 구성할 수 있고 전열, 중열, 후열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단, 한 열에는 2명까지 넣을 수 있다. 따라서 위치에 적합한 로벨을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로벨에는 물, 불, 바람, 땅, 빛, 어둠 등 6가지 속성과 근접 딜러, 탱커, 원거리 딜러, 지원 등의 4가지 클래스, 지능, 민첩, 힘 등의 장비 유형, 도트, 서포터, 버스터, 컨트롤러 등의 포지션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중에서 중요한 것은 속성에 의한 상성이다. 물-불-바람-땅 순서와 빛과 어둠의 상대적 상성을 가지고 있다. 매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적들이 주로 어떤 속성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보고 파티를 꾸리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전투력 차이가 어느 정도 난다면 속성에 상관없이 밀어버려도 된다.
여기에 더해 파티 편성에 따른 버프가 존재한다. 동일 속성의 로벨을 파티에 편성하면 3명부터 5명까지 치명타 피해와 방어력을 늘려준다. 여기에 더해 같은 진영의 로벨을 편성했을 때 진영 버프가 주어져서, 3명부터 5명까지 공격력과 방어력이 순차적으로 증가한다. 기왕이면 같은 속성이나 진영의 로벨을 배치하는 게 더 유리하다. 그만큼 적이 등장할 때마다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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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기본적으로는 자동이다. 평타와 기본 스킬은 로벨이 즉각 사용하며, 고급 스킬은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유저가 타이밍에 맞게 사용해 전투의 향방을 바꾸는 전략의 맛을 느끼도록 했다.
등급이 높은 로벨은 한 방에 적의 체력을 줄일 수 있는 버스트 스킬이 존재한다. 같은 속성을 가진 3명의 로벨이 있으면, 특정 조건에서 연속으로 각각의 스킬을 썼을 때 맨 마지막의 로벨이 강력한 스킬을 쓰게 된다.
■ 게임 장르, 방치형 시스템을 일부 갖춘 수집형 RPG였다
로벨의 수급은 뽑기 형식으로 이뤄진다. 소환 메뉴에서 재화를 소모해 뽑을 수 있고, 게임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포야젬을 일정 숫자 이상 모으면 로벨을 소환할 수 있다. 로벨의 수가 많은 만큼 뽑기 확률 체감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진화 시스템이다. 로벨의 등급은 노멀, 레어, 에픽, 유니크, 레전드, 신화 등으로 나뉘는데, 노멀은 성장할 수 없고 분해해야 한다. 레어부터 진화가 가능한데, 같은 카드 3장이 있으면 레어플러스로 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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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레어플러스는 에픽으로 진화할 수 있는데, 같은 로벨 카드가 아니어도 레어플러스라면 재료로 활용해 진화시킬 수 있었다. 그 이후 등급들도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카드를 많이 확보한다면 높은 등급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메인 스테이지 콘텐츠를 진행하다 보면 주로 보스 스테이지에서 전투력이 부족해 막히게 되는데, 보통은 이럴 때 로벨의 레벨을 올려 전투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재화가 부족하게 되면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되는데, 재화의 조달을 위해 특수지역 콘텐츠가 존재한다.
레벨업의 필수 재화인 골드와 경험치석, 돌파 경험치석은 시련의 신전을 통해 수급할 수 있었다. 층별로 은근히 많은 재화를 주기에, 메인 콘텐츠와 번갈아가며 플레이해야 로벨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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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일부 캐릭터만 키워지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영혼의 제단’ 기능이다. 가장 강한 로벨 5명 중 제일 낮은 레벨의 로벨을 기준으로, 제단에 레벨이 낮은 로벨을 올리면 레벨이 공유되며 상승한데. 제일 낮은 레벨이 50이라면, 제단에 올리는 로벨은 모두 50이 되는 것이다. 단, 제단에서 내려가면 레벨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콘텐츠 자체는 다른 수집형 전략 RPG와 큰 차이가 없다. 메인 스테이지 진행 상황에 따라 게임 내 모든 콘텐츠가 순차 오픈되는 구조를 적용했고, 무한의 탑 구조의 시련의 신전과 도전욕을 자극하는 균열 던전 등 던전과 비동기 PvP인 균형의 전장, 로벨을 파견해 재화를 버는 의뢰소, 길드 등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앞서 퍼블리셔인 컴투스가 이 게임을 방치형 수집 RPG라고 했지만,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일부 방치 요소가 포함된 수집형 전략 RPG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방치형 게임은 스테이지로 구분되어 있더라도 전투가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고, 계속 전투가 이어진다.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게 일반적인 방치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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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게임은 메인 전투가 방치형이 아니다. 스테이지를 선택해 전투를 시작하고, 스킬 사용에 유저가 개입을 할 수 있다. 또한 매 스테이지마다 캐릭터와 배치를 바꾸는 등 전략 RPG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방치형 요소는 바로 보급품 지원이다. 모험 버튼을 누르면 아래에 파티가 전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비서인 루시의 레벨에 따라 시간 당 얻을 수 있는 골드와 경험치석, 돌파 경험치석이 높아진다. 그리고 게임을 하며 점점 이 보상이 쌓이고, 메인에 있는 보급품 획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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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O 가능한 C2X 생태계 최초의 수집형 RPG, 일부 단점은 아쉽다
이 게임이 기존 게임과 다른 점은, 플레이의 성과를 재화로 소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P2E(컴투스는 P2O(Play to Own) 사용) 게임이라는 것이다. 컴투스그룹의 블록체인 생태계인 C2X를 사용하는데, 방치형 수집 RPG 장르로는 처음으로 C2X 생태계에 합류하게 된 게임이다. 루시의 레벨이 10에 도달하게 되면 마키나 전술전이 해금되면서 플레이가 가능해지는데, 여기서 P2E가 가능한 재화 획득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진다.
마키나 전술전과 일일 퀘스트 등을 수행하면 일일 플레이 보상으로 도넛을, 순위 경쟁 보상으로는 파르페라는 재화를 얻게 된다. 도넛의 경우 도넛 상점에서 게임 내 아이템 구매는 물론 ILT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고, ILT 코인은 C2X 코인과 교환해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보유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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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페의 경우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다른 절차 없이 바로 C2X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반대로 C2X 코인을 바로 파르페로 바꿀 수도 있다. 높은 전투력을 갖춘 상위 유저를 위한 차별화로 보인다. 그리고 물론 파르페로도 캐릭터 성장을 위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유저 경험(UX) 부분인데, 조금만 신경을 더 썼다면 편했을 부분들이다. 예를 들자면, 미션을 달성해서 수령하기를 눌러 재화를 얻었을 때 획득 재화 확인 창이 뜬다. 그리고 그 재화 아이콘 주위를 감싸는 보라색 창이 나오는데, 이 보라색 창은 터치가 되지 않는다. 밑에 화면을 터치해 나가라고 하지만, 그 보라색 이외의 부분을 눌러야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한 스테이지를 지날 때마다 보스전이 발생하는데, 이때 등장하는 보스 대부분이 게임에 등장하는 로벨 중 하나다. 스테이지 숫자가 워낙 방대한 만큼 따로 보스를 만들 수 없으니, 리소스를 재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색깔 바꾸기로 돌려막기를 하더라도, 보스 몬스터 몇 개를 따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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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로벨의 음성 대사가 하나도 없는 부분과, 전투 중 로벨이 겹치면서 HP 게이지가 겹쳐서 안 보이는 부분, 로벨의 성장에 필요한 재화 중 코인만 유독 부족해 성장이 정체되는 부분 등 업데이트로 보완되어야 할 것들이 보였다. 서비스 초기인 만큼 더 완벽해지길 바래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