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어썸이 지난 주에 ‘신도림’이라는 웹툰을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 ‘신도림 with Naver WEBTOON’(이하 ‘신도림’)을 출시했다. 출시하고 첫 주말에는 구글플레이 인기 1위, 앱스토어 인기 2위에 올랐다. 구글플레이에서는 주말 내내 인기 1위를 유지했고, 27일까지도 인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슈퍼어썸은 넥슨에 근무했던 조동현 대표이사와 넥슨에서 일했던 개발자들이 뭉쳐서 지난 2014년에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빅베어’, ‘헬로키티 프렌즈’, ‘햄스터 타운’ 등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성공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덕분에 아이디벤처스, 크래프톤, 네이버웹툰의 투자도 받았다. 지난 2022년 2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SW고성장클럽’에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슈퍼어썸은 기존의 하이퍼캐주얼 게임에 자신들만의 매력을 더해서 전 세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덕분에 지난 3년간 평균 연매출 성장률은 무려 82%다.
슈퍼어썸 조동현 대표 |
지난 20일에는 웹툰 ‘신도림’을 소재로 개발된 방치형 RPG ‘신도림’을 출시했다. 슈퍼어썸은 기존의 방치형 RPG 구조에 전략적인 재미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출시 후에는 구글플레이 인기 1위, 앱스토어 인기 2위에 올랐다. 게임뷰는 슈퍼어썸 모바일 게임 ‘신도림’ 출시를 맞아 슈퍼어썸 조동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넥슨에 있다가 창업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이었고, 앞으로 슈퍼어썸의 계획은 무엇인지, ‘신도림’이라는 웹툰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들어보자.
Q. 창업을 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조동현 대표: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창업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사업을 시작하신 부모님이 초반의 역경을 이겨 내고 사업을 키워 가시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부모님을 본받아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넥슨에 몸을 담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였고 그 때 배운 것들이 자산이 되어 지금의 슈퍼어썸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주로 하이퍼 캐주얼 게임, 캐주얼 게임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개발사를 설립했을 때부터 이 방향으로 정한 것인가?
조동현 대표: 아닙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주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성과를 낸 것입니다. 실제로 슈퍼어썸은 2017년에 '럭키 스트라이크' 라는 미드코어 RPG를 출시하였으나, 당시 성과가 미미하여 다시 RPG 신작에 도전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Q. 슈퍼어썸이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동현 대표: 수많은 개발사들에게 모두 각자의 답이 있겠지만, 슈퍼어썸에게는 그 답이 꾸준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꾸준히 계승하여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 2021년에는 전년 대비 50%에 가까운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Q. 창업 이후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조동현 대표: 예전에 출시했던 RPG가 성과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준비한 자금마저 바닥을 드러내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즈음에 출시한 퍼즐게임 '헬로키티 프렌즈'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어 주었습니다. 여기에 슈퍼어썸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해주신 두 투자사 '네이버웹툰'과 '크래프톤'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합을 맞춰 온 멤버들의 이탈도 없었기에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에서는 P2E 게임 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역에 도전해 볼 의사가 있는지? 그리고 이 산업이 커지고 있는 것을 업계 인으로써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조동현 대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유저들의 플레이에 대한 기여가 어떠한 식으로든 보상이 되는 것이 당연시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Q. '신도림'이라는 웹툰을 게임 소재로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조동현 대표: 웹툰이 가진 색감과 느낌이 좋았습니다. 또한 매력적인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러한 매력 포인트를 게임 화면 내에 잘 녹여 낼 수만 있다면 원작의 스토리를 모르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어필이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Q. 이번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신도림'의 장르를 방치형 RPG로 정한 이유는?
조동현 대표: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너무 많은 조작을 하기 보다는, 짬이 날 때 틈틈이 집중하며 즐길 수 있는 컨텐츠와 더불어 여유가 되지 않는 방치 시간에는 자동 사냥을 통하여 게임 재화를 쌓아 가는 플레이를 구현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재화들을 통해 나만의 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더 높은 스테이지에 도전하여 게임의 핵심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Q.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무엇인가?
조동현 대표: 아무래도 원작 IP가 있기 때문에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는데 집중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원작을 모르는 유저들에게도 스토리 전개에 있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잘 아는 유저들에게는 너무 지겹게 다가가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Q. '신도림’과 다른 방치형 RPG를 비교하면, 어떤 차별점 혹은 경쟁력이 있는지?
조동현 대표: 기본적인 방치형 RPG의 룰을 따르면서도 차별점을 두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덱만 구성하여 꾸준히 사용하지 않고, 각 스테이지 적들의 구성에 따라서 내가 가진 덱을 다양화하고 또한 이용자가 직접적인 조작을 통해 스킬을 사용하는 등의 전술적 조합을 통해 지능적 플레이로 남들보다 앞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Q.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서, 개발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이 있나?
조동현 대표: 개발하는 모두가 원작 웹툰을 반복해서 보며 이용자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떤 부분을 생략하며 보여 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웹툰 스토리에 흠뻑 빠져 작업을 했던 덕에, 원작 외의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기존 웹툰 캐릭터들에 비해 위화감 없이 녹아들 정도로 분위기를 잘 맞추게 되었습니다.
Q.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조동현 대표: 지금까지 개발한 것을 모두 엎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기획 의도 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구현이 완료된 게임이 기대보다 루즈하여 재미가 떨어질 때마다 게임을 뒤엎으며 다시 처음부터 개발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출시 일정은 기존 예정보다 많이 밀리게 되었습니다.
Q. 출시 직후의 성과나 지표에 대해 공개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언급해달라.
출시 첫 주말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1위, 애플앱스토어 인기게임 2위에 랭크되었습니다. 특히, 구글플레이에서는 주말 내내 1위에 계속 랭크되며 많은 유저분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Q. 출시 후에 업데이트 계획이나 방향은 어떻게되나.
조동현 대표: 새로운 챕터들이 계속해서 추가될 예정입니다. 또한 신규 캐릭터들의 추가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게임 시스템 적으로는 토벌, 결투장, 길드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들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예정에 있습니다.
Q. 이외에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한다.
조동현 대표: ‘신도림’을 플레이 해 주시는 모든 이용자 분들과 원작 팬 분들께서 보내 주신 많은 성원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재미를 드리기 위한 많은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예정에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보내 주신 성원에 보답 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