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듀얼(이하 던파 듀얼)’이 28일,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됐다. 출시 첫날 스팀에서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두 번의 테스트를 통해 검증한 게임성, 유튜브를 활용한 꾸준한 정보 공개가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스팀 |
‘던파 듀얼’은 두 번의 테스트로 글로벌 유저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17년간 축적된 원작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의 힘이 큰 몫을 했다. 유저들은 화려한 스킬 모션과 캐릭터 디자인을 호평의 이유로 꼽았다. 캐주얼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대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식 서비스 버전은 풍족한 싱글 플레이 콘텐츠가 탑재됐다. 테스트 피드백이 많았던 연습 모드와 콤보 및 챌린지 모드, 스토리 모드 등이 추가됐다. 이중 스토리 모드는 전반적인 이야기는 던파 유니버스(세계관)와 연계하되, 독립된 형태를 취했다. 큰 줄기보다 캐릭터 개개인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데 힘을 줬다. 원작이 생소한 서구권 유저를 위한 구성으로 풀이된다. 고유명사의 설명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이유다. 원작 팬이라면 스치듯 지나가는 사도와 사일러스, 카라카스, 슈시아 등 친숙한 NPC 등장이 반가울 것이다.
론칭 버전은 전반적인 구성 요소의 완성도가 올랐다. 인터페이스(UI)의 입체감과 위치, 표현 등에서 어색한 느낌이 사라졌다. 여기에 캐릭터의 모든 대사가 더빙(캐릭터 보이스, CV)되어 귀를 즐겁게 한다. CV는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 3개 언어를 지원한다. 언어마다 캐릭터의 해석과 분위기가 바뀌기에 여러 가지 언어로 스토리 모드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싱글 플레이 콘텐츠는 스토리 모드와 아케이드 모드로 구분됐다. 덕분에 온라인 대전이 두려운 유저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싱글 콘텐츠의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대전 격투 게임을 처음 즐기는 유저도 부담 없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반면, 대전 격투 게임에 익숙한 유저는 싱거운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유저라면 난이도 조절이 가능한 프리 배틀이나 서바이벌 모드를 즐기면 된다. 스토리 모드를 쉽고 편하게 즐기라는 기획 취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게 개선해줬으면 한다.
플레이 경험(UX) 측면에서 보면 콤보의 난이도가 올랐다. 1차 테스트 버전은 타격 판정이 여유로운 편이었다. 대충 연계한 기술이 콤보로 적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MP도 여유로워 막무가내 콤보가 가능했다. 반면, 론칭 버전은 타격 판정과 거리 조절이 매우 어려워졌다. 일반 공격-특수 기술-MP 기술로 이어지는 콤보는 여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반면, 높은 대미지를 콤보는 거리부터 타격 범위가 빡빡하게 설정됐다. 여기에 MP 최대치와 회복까지 신경 써야 하니, 조건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초보와 고수 유저 사이에 선을 그은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다. 어려운 콤보를 완벽하게 연습해 실전에서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유저의 몫이다. 크루세이더나 런처처럼 콤보의 비중과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캐릭터로 ‘던파 듀얼’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던파 듀얼’은 멀티 플레이와 대전의 재미를 앞세운 액션 게임이다. 그렇다고 해서 싱글 플레이 콘텐츠가 부실한 것은 아니다. 대전이 부담스러운 유저라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원작 ‘던파’의 팬이라면, 새로운 차원과 시점에서 그려지는 스토리 모드는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나라 성우의 목소리로 감상하는 스토리도 꼭 즐겨보길 추천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