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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트북 수요감소, OLED 디스플레이가 돌파구 될까?

기사승인 2022.06.20  1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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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 자산시장에 극심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분업사슬이 끊기고, 전쟁과 기후 이상으로 식량이 모자라고, 전쟁으로 인해 자원 수송에도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생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준의 파격적인 금리 인상까지 실행되고 있다. 때문에 경기 침체가 눈앞에 다가오며, 올해 하반기의 가전과 정보기술(IT) 기기 시장도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미 스마트폰과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재고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6월 1일 에서 15일 사이 LCD TV용 패널은 32인치 패널은 9.1%, 65인치는 3.8%, 55인치는 2.7%의 가격 하락을 겪었다고 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성장률도 둔화되어 올해 OLED TV 출하량 전망치는 846만대에서 779만대로 하향 조정됐으며, 연간 성장률도 27%에서 17%로 낮아졌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교육과 업무 등으로 특수를 누렸던 노트북 시장 역시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예상되면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도 줄어드는데, 첨단 제품인 접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플렉시블 OLED 수요까지 1000만대가 줄어들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란 특성이 가장 가까운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노트북 수요가 유지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노트북 업계는 이런 수요 감소를 반기지 않는다.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교체 수요를 만들어 수요를 끌어내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CPU나 GPU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넘어 디스플레이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것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바로 OLED 디스플레이의 도입이다.

일반적인 사무용 노트북 시장은 교체 수요나 고성능에 대한 요구가 별로 없다. 내장 그래픽(GPU)에 적절한 성능의 CPU가 장착되고 업무에 지장이 없을 수준의 디스플레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게임용이나 그래픽 작업용은 다르다. 최신 고성능 게임은 최고 수준의 GPU를 요구하고, 상용 그래픽 작업을 위해서는 색역과 반응속도가 좋은 디스플레이가 필요했다. 여기에 높은 주사율까지 얹으면 해당 사용자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었다.

6월 7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화면 주사율 240 Hz를 지원하는 노트북용 OLED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해당 OLED는 엠에스아이(MSI)의 신제품 15.6형 게이밍 노트북 레이더 GE67 HX에 탑재됐다. 이 제품은 넓은 색재현력, 높은 명암비, 트루 블랙, 낮은 블루라이트 같은 뛰어난 화질 특성 외에도 240Hz 고주사율로 인해 게임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화질과 끊김 없는 화면을 원하는 고급 게이머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과연 OLED 디스플레이가 그 자체로 노트북 수요 감소에 대한 돌파구가 될까? 이 부분은 다소 회의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주 일부 게이머가 지갑을 연다고 해서 전체 노트북 시장에 온기가 돌아올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노트북 수요자들은 OLED 디스플레이가 좋다는 것을 알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멀쩡히 잘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을 즉각 교체해야겠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비교적 가까운 사례는 얼마전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의 OLED 버전을 들 수 있다. 해당 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OLED의 우수한 화질로 기존 게임을 더욱 좋은 경험으로 즐길 수 있다는 기대에 많은 수요가 예상됐다. 그런데 막상 출시하자 그 외에는 기존 성능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하드웨어였기에 생각보다 교체 수요는 적었다. 더구나 OLED 특유의 번인현상에 대한 우려나 펜타일 방식으로 인한 화소 해상도 차이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이처럼 OLED 디스플레이는 다소의 기대감과 반응은 일으킬 수 있어도 그 자체로 혁신적인 부품으로 취급받지는 않는다. 따라서 기존 노트북을 OLED 디스플레이로만 교체해서 내놓는 모델은 많은 판매량을 보이지 못할 것이다. 소비자 대부분은 당장의 노트북 교체보다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며, 모든 면에서 나아진 새 모델주기까지 기다렸다고 구입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수요가 정체된 노트북 시장의 돌파구가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그럼에도 주요 노트북의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은 분명한 순작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노트북이란 기기 자체가 각광받지 못하는 구시대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막아줄 것이다. 또한, 밝아진 명암비와 색역으로 인해 고급 동영상과 그래픽 작업자가 데스크탑 대신 쓸 수 있는 도구도 될 수 있다. 번인 현상에 따른 AS문제나 펜타일 방식에 따른 해상도 저하논란만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면 노트북이란 카테고리 전체를 장기적으로 부흥시키는 원동력은 충분히 될 수 있다. 해당 업계의 건투를 바란다.

출처=MSI 코리아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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