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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엔비디아 GPU 폭락, 그래픽 카드 시장 정상화 시작되나?

기사승인 2022.06.07  09: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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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시장을 보도할 때 언론이 쓰는 표현 가운데 상당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이 30퍼센트 이상 상승했을 때 이것을 폭등이라고 표현한다. 이건 별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올라간 부동산 가격이 다음에 5퍼센트 내려갔을 때도 이것을 폭락이라고 표현한다. 

이 단어 자체가 다소 주관적인 개념이고 매우 단시간에 이뤄졌다면 문법 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왜곡된 개념을 줄 수 있기에 문제가 크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가치의 급상승은 자연스럽지만 급하락은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선입관이 개입된 표현이라 생각된다.

최근 엔비디아 그래픽칩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을 포함한 자산 시장의 폭락을 부르고 이것이 암호화폐 폭락으로 이어졌다. 최종적으로는 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주요장비인 엔비디아 그래픽칩 수요 감소까지 이어졌기에 나오는 현상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20% 가까이 폭락했다.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어도 이런 수요 감소와 주가 하락에 대해 경제지들은 우려 섞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 이번 6월 이전에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이더리움 채굴에 GPU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는 점과 엔비디아 게이밍 부문 매출액이 회계연도 2분기(2~4월)에 전 분기에 비해 거의 늘지 않거나 소폭 증가할 거라 전망하면서 상황을 비관하기도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엔비디아가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으며 '잘 팔리던 GPU 남아돈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쓰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일단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채굴용 장비 생산업체' 가 아니다. 어쩌다 그쪽에 돈이 몰리며 상당한 수익원이 되긴 했어도 엔비디아의 주력 부문은 게이밍과 각종 그래픽처리 부문, 그리고 데이터센터 부문 등이다. 게이밍 부문이 GPU 사업부서로 엔비디아 전체 매출액의 46%가량을 차지하며, 나머지 부문도 비중이 상당하다. 암호화폐에서 엔비디아 칩은 단 하나도 안 사준다고 해서 망할 회사가 아니란 의미다.

엔비디아의 잘 팔리던 칩은 과연 남아돌고 있을까? 지난해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자 GPU를 포함해 성능 좋은 컴퓨터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엔비디아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팔린 것도 사실이다. 이런 수요 때문에 엔비디아는 높은 가격의 제품을 주로 내놓았는데 1200달러가 넘는 GPU도 출시됐다. 그것이 최근 몇 주간 상황이 바뀌어서 일부 유통 업체가 재고 소진을 위해 카드 할인 등의 혜택을 적용했으며, 최고가 GPU인 RTX 3080 Ti 가격이 올해 약 40% 내렸다.

그것 뿐이다. 사전적 의미로 남아돈다는 건 공급은 많은데 아무도 사지 않기에 재고품이 갈 곳을 잃고 쌓인다는 의미다. 그런데 실제 상황은 할인행사로 가격이 좀 크게 내리고 있는 것 뿐이다. 내리면 곧 소비자가 사가며, 사실 그 내린 가격도 이전에 큰 폭으로 올랐던 가격과 시간에 따른 자연스러운 하락을 고려하면 과연 내린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그래픽 카드가 부동산처럼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오르는 재화는 아니다. 그런데 왜 오르는 것만 자연스럽다는 식으로 표현했을까?

필자의 생각으로 엔비디아 GPU 가격의 이른바 '폭락' 이란 그저 이전에 비정상적 상황으로 인해, 비정상적 상태였던 그래픽 카드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일 뿐이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돈을 버는 채굴 장비가 되어 게이머가 아닌 장사꾼들이 구입하던 상황이 끝나가자 거품이 빠지는 상황의 반영이다.

외국 반도체 분석가인 존 페디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1200달러짜리 GPU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며“500~70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당연하다. 코로나 이전 게이머가 구매층 대부분이었을 때 1200달러짜리 GPU는 주류 제품이 아니었다. 엔비디아가 앞으로 정상적인 시장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면 당연히 중간급 제품을 주축으로 삼을 것이다.

따라서 최근의 엔비디아 GPU 가격 하락을 폭락이라고 부르는 건 매우 잘못된 표현이다. 일종의 투기적 수요인 채굴 수요에 힘입어 오른 가격거품은 해소되어야 하며 그건 폭락이 아닌 정상화일 뿐이다. 엔비디아 GPU가 정상 가격과 정상 제품군으로 돌아와 전체 그래픽 카드 시장을 정상화 시키길 바란다.

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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