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이하 테이크투)가 모바일 게임 업체 징가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테이크투는 ‘팜빌’ 등 징가의 유명 게임을 품게 됐다.
테이크투가 모바일 게임 업체 징가 인수를 완료했다고 미국 현지 시각으로 23일 발표했다. 양사의 합병 계약에 따라, 징가 주주들은 징가 보통주 1주당 3.5달러와 테이크투 보통주 0.00406주를 받았다.
테이크투는 지난 1월 11일에 127억 달러(약 16조 원)로 ‘팜빌’ 시리즈로 유명한 징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월 7일 종가 기준으로 징가의 시가총액에 64%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MS가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하는 데 75억 달러(약 9조 원)를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이크투가 징가를 품기 위해 꽤 큰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참고로, 이 거래는 발표된 시점 기준으로는 게임 산업에서 가장 큰 인수합병이었다. 하지만 약 일주일 후에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6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2위로 밀렸다.
테이크투는 이 소식을 발표하면서 인수 작업이 6월 30일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실제로도 별다른 고비 없이 미국 시각 기준으로 5월 23일 거래가 완료됐다. 거래가 완료되기까지 잡음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정부와 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쏠려있던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투 스트라우스 젤닉 대표는 “이번 인수로 게임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게임 사업을 품었다. 앞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테이크투가 보유한 재능, 게임 라인업, 기술을 활용해서 우리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징가 프랭크 기보 대표는 “징가의 모바일 플랫폼, 부분 유료 게임에 대한 전문 지식, 다양한 게임 라인업, 실력 있는 개발진 등이 테이크투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더 넓은 시장에 도달하고, 징가 역사의 다음 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양사는 모바일 게임 관련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크투는 ‘GTA’ 시리즈, ‘문명’ 시리즈, ‘엑스컴’ 시리즈 등 다양한 유명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굵직한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이는 작업에 징가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