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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트북 올해 트렌드는 OLED와 폴더블, 제대로 된 AS가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2.05.23  09: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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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시장은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트북은 본래 데스크탑 PC에 비해 휴대가 꼭 필요한 사용자를 위한 특수제품에 가까웠다. 하지만 성능과 확장성을 향상한 노트북이 저전력 소모와 저소음이라는 장점까지 겹치며, 상당한 사용자에게 일상용도 전부를 위한 컴퓨터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트북 사용자가 해외에서도 높게 증가했다. 지난 2년간 교육용 크롬북이 많이 보급됐고,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노트북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코인 채굴용으로 인한 그래픽카드 대란이 길어지자 게이머 소비자들이 게이밍용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는 노트북 트렌드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고성능 노트북 수요 증가로 올해에는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이 빠르게 확산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레노버 요가 슬림7, 에이수스 비보북 15, 기가바이트 에어로 15 같이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이 앞서 판매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노트북 OLED 패널은 전년 대비 390% 증가한 558만대 출하됐다. 그에 준하는 숫자의 OLED 노트북이 생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OLED 노트북의 보급은 노트북 시장에 신선한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는 햇빛 등이 비치는 환경에서도 가독성이 LCD보다 높다. 또한 높은 명암비로 인해 영화나 게임 같은 콘텐츠를 볼 때 훨씬 좋은 화질을 즐길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되므로 고가 노트북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폴더블' 노트북 역시 관심이 높아지는 분야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으로는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인 씽크패드 X1 폴드가 있다. 이 제품은 키보드를 부착하고 펼친 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거나, 화면 일부를 터치형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접었을 때 12인치지만 펼쳤을 때 17인치가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 열린 'CES 2022' 행사에서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인 플렉스 G를 발표했다. 17.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3부분으로 나뉘어서 왼쪽과 오른쪽 화면을 가운데로 접을 수 있다. 가격과 판매 시기가 공개되지 않았기에 실제 판매까지는 시간이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노트북은 태블릿과 경쟁하고 있는 일부 경량 소형 노트북에게 상당한 경쟁력을 부여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노트북이 훨씬 강력한 성능이 있고 키보드 일체형으로 타이핑에 편리하지만 크기가 너무 크고 무겁다는 이유로 태블릿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태블릿에 보호 케이스를 씌우고, 키보드까지 장착하면 사실상 노트북이나 비슷해지는 데도 노트북보다는 작고 가볍기에 일부러 그걸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 한정해 보면, 이런 노트북 트렌드에 있어서 상당한 장애로 예상되는 요소가 있다. 바로 국내에 진출한 외산 노트북 업체의 다소 떨어지는 사후서비스(AS) 상황이다. 

잘 생각해보면 OLED는 텔레비전 시장에서부터 줄곧 논란이 된 '번인현상'이 있다. 고정적인 화면을 계속 비춰줄 경우 수명이 짧은 편인 청색소자가 먼저 이상을 일으켜 화면 색상이 변하거나 자국이 남을 정도로 타버리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 해결책은 오로지 디스플레이 부품 교체 밖에는 없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힌지를 써서 구분하지 않은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고 펴는 물리적 자극은 반복될수록 소재에 피로감을 준다. 두꺼운 종이를 접었다 편 다음 그 부분만 계속 접고 펴기를 반복하면 점점 그 부분이 깊게 패어 나중에는 찢어진다. 비슷한 피로현상이 접히는 부분에 나타나는 건 피할 수 없다. 제조사에서 보장한 내구 횟수는 있겠지만 그 횟수가 넘으면 고장 날 확률이 심각하게 증가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런 고장이 발생하게 되면 당연히 소비자는 AS를 받기 위해 직접 방문이나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서 제조사의 AS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제조사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수요가 증가한다면? 그다음 상황은 부실한 조치와 소비자의 불만 폭발로 이어지게 된다. 

사실 AS라고 말해도 본질은 제품 고장 시 '수리 및 교환' 서비스에 가깝다. 제품에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소비자가 딱히 더 이상 제조사에게 요구하는 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제조사인 삼성과 LG 등은 자체 서비스망이 비교적 충실하고, 고객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개별적인 불만은 있어도 이 두 업체의 사후 서비스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내에 진출한 외산 노트북 업체의 AS 수준은 상당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델은 3년 컴플리트 케어팩 등록한 경우에만 비교적 무난한 조치를 기대할 수 있다. MS 기업용 워런티나 애플 케어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그럭저럭 무난한 조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ASUS, 기가바이트, 한성 컴퓨터 등으로 내려가게 되면, 여기부터는 만족하는 사용자가 별로 없다.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파는 만큼 사후 서비스가 부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곳은 보통 국내 중소업체가 AS 대행을 맡는 경우가 있는데 규모의 영세함으로 인해 부품을 충분히 구해놓지 않는 경우도 있고, 수리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종종 있다. 더구나 이런 곳은 전국에서 방문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장소가 한 두군데뿐인 경우도 많다. 접근성까지 좋지 않은 것이다. 여유가 있어 보증기간이 한두달 지났더라도 어떻게든 서비스를 해주는 국내 대기업과 달리 이곳은 보증기간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고가 수리비가 청구되기도 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OLED와 폴더블 기능을 갖춘 노트북은 그만큼 우리를 편리하고 좋은 사용자 경험으로 안내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둘은 고장률이 높은 신기술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제대로 된 AS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는 여기서 느낀 흥분과 즐거움의 상당부분을 짜증나고 힘든 고장수리 과정 때문에 박탈당하게 될 것이다. 국내 노트북 판매사들이 부디 이 점을 명심해서 충실한 AS망을 갖추기 바란다. 

출처=레노버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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