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그룹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나란히 5% 이상 급락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사실상 2대 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넷게임즈는 전일 대비 5.78% 하락한 21,200원에, 넥슨지티는 6.09% 하락한 2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곳 모두 장 마감을 앞두고 갑자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변동성 완화 장치(VI)까지 발동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넥슨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사실상 2대 주주로 등극한 사실이 오후에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PIF는 일본 공시를 통해 지난 10일까지 8일간 넥슨의 지분 1.12%를 추가로 취득, 보유 주식이 8.14%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말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PIF는 조금씩 지분율을 늘렸다. 지금까지 투자된 금액만 약 2조 원에 달한다.
넥슨은 지주사인 NXC가 28.6%, 투자 전문 자회사인 NXMH가 18.8%,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이 8.1%를 보유하고 있는데, 0.04% 차이로 3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NXMH가 넥슨 계열사인 만큼 사실상 2대 주주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관과 외국인은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개인의 매도세가 더 컸다. 두 회사는 합병 등 여러 가지 이슈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해외 정세가 악화되면서 개인이 호재를 업어 차익 실현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