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가 북미와 유럽에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동시접속자 수는 50~80만 명을 오르내리며 안정화 단계를 맞이했다. 아마존게임즈가 북미와 유럽에 출시한 PC MMORPG ‘뉴 월드’가 출시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90만 명에서 36만 명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잘 유지하면, ‘로스트아크’는 북미와 유럽에서 장기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11일 스팀을 통해 북미와 유럽에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출시 전에는 ‘파운더스 팩’을 구매한 유저들만 접속이 가능했는데, 이 시기에 동시접속자 수 5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그리고 정식 출시된 지 2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 132만 명을 돌파하며 스팀 동시접속자 수 1위를 찍었다.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수 순위에서는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2위에 올랐다. 3월 8일에는 한국, 유럽,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 유저가 2천 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로스트아크’는 북미와 유럽에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난 후에도 동시접속자 수 50~80만 명 선을 유지했다. MMORPG 장르에서 한 달 후에 이 정도 비율의 유저들이 남은 것은 상당히 좋은 성과다. 게다가 한국 게임 업체가 개발한 PC MMORPG가 북미와 유럽에서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북미와 유럽의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아마존게임즈 입장에서는 드디어 이름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준 게임이 나왔다. 아마존게임즈는 야심 차에 준비한 PC 게임 ‘크루시블’과 ‘뉴 월드’를 출시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크루시블’은 혹평을 받고 5개월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고, ‘뉴 월드’는 출시 직후에는 반응이 좋았지만,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급감했고 지금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로스트아크’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장기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의 평점도 81점을 기록했고, 유저들의 평가도 좋다.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도 북미와 유럽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난이도 조정 등의 업데이트를 빠르게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3년이 넘게 서비스해온 게임이기에, 초반 콘텐츠도 어느 정도 정비되어 있고, 앞으로 추가될 신규 콘텐츠들도 준비되어 있다. 한국에서 3년 동안 담금질을 해온 ‘로스트아크’가 2022년에 북미와 유럽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