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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밸브 ‘스팀 덱’,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변화 이끌까

기사승인 2022.03.03  15: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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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창업자 게이브 뉴웰이 '스팀 덱' 첫 제품을 직접 배송했다(출처=유튜브 밸브 채널 캡처)

휴대용 게임기는 과거의 유물이다. 기술의 발전에 밀려 쇠퇴했다. 대신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빈자리를 메웠다. 기술의 발전이 게임산업에 끼친 영향 중 하나다.

사실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듯한 휴대용 게임기는 지금도 명맥을 잇고 있다. 대표적인 기기가 닌텐도 스위치다. 여기에 열성 게이머들이 주목했던 PC 기반 휴대용 게임기도 있다. UMPC의 형태에 게임패드를 결합한 제품들이다. 이 대열에 ESD(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가 합세했다.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PC 기반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을 서구권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밸브는 지난 1일 창업자 게이브 뉴웰 대표가 제품을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기점으로 예약 판매 분량의 배송에 돌입했다. 이로써 무성한 소문과 높은 기대를 받던 새로운 시대의 막이 열렸다.

‘스팀 덱’은 스팀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다. 디스플레이와 조작기, 연산기능이 하나의 기기로 합쳐진 휴대용 기기다. 하드웨어적 특징만 보면 기존에 판매되던 UMPC와 크게 다르진 않다. 윈도우를 설치해 휴대용 PC처럼 쓸 수 있다는 소개도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기기의 목적이 게임 플레이이고, 글로벌 게임기업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넓은 의미의 휴대용 게임으로 부르기에 충분한 특징이다.

사실 PC 기반의 휴대용 게임기는 게이머가 꿈꿔 온 미래이자 블루오션이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서 고사양 게임을 들고 다니며 즐기는 것은 하나의 목표였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기대만큼 시장도 성장하지 못했다. 가장 크게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한 모바일게임이 시장을 대체했다. 여기에 신뢰도가 부족한 제조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것도 문제다.

'스팀 덱'은 스팀 OS 3.0을 기반으로 스팀에서 유통 중인 대부분의 게임을 직접 구동하는 PC 기반 휴대용 게임기다

기존 운영체제(OS)에 종속된 것도 발전을 저해했다. 데스크탑 혹은 노트북(랩탑) PC를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에 많은 자원을 소비한다. 자연스럽게 게임이 요구하는 자원을 분배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성능이 기대를 따라잡지 못했다. 자체 OS를 만들기에는 제조사의 의지도, 기술도 부족했다. 휴대용 PC 게임기가 해결해야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스팀 덱’이 글로벌 게이머의 눈길을 끄는 것은 우려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신뢰도 문제는 스팀의 이름값으로 해결했다. OS 문제의 해결책은 리눅스 기반의 스팀 OS 3.0이다. 게임 구동에 특화된 기능만을 남겨, 게임에 할당하는 리소스의 문제를 해결했다. 사실 밸브가 스팀 게임의 리눅스 OS 지원을 시작했을 때부터 예상된 수순이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듯한 투자가 소수의 유저만을 위함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

‘스팀 덱’은 기존 PC 기반의 휴대용 게임기의 문제들을 해결한 하드웨어라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인다. 디스플레이의 품질과 배터리 용량, 연속 사용시간, 무게 등은 여전히 눈에 밟힌다. 다만, 데스크톱 PC 혹은 영상 품질이 부족했던 스트리밍 게임 방식과 다른 접근으로 게임산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려되는 문제도 많다. 밸브가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문외한에 가깝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5년 밸브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스팀 컨트롤러는 4년 만에 단종 됐고, ‘스팀 덱’에 앞서 기대를 모았던 스팀 PC(가칭)은 제작 소식만 무성하다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밸브가 ‘스팀 덱’을 알리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분해 영상을 스스로 공개하는 등 제품 알리기에 열 올린 이유다. 그럼에도 필자의 생각에는 불안감이 사라지질 않는다. 여러 번 기대를 걸었고, 매번 실망감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막 걸음마를 뗀 ‘스팀 덱’의 흥행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밸브가 발표한 계획대로라면 올해 내에 판매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에서의 출시 역시 가능성이 높이는 여러 징후가 발견된 상황이다. 밸브의 도전이 이번에는 과연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가까운 시일 내에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게임을 즐기는 선택지를 늘려줄 ‘스팀 덱’의 선전을 조용히 기대해 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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