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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P2E 게임, 한국 게임 업체에 큰 기대를 걸 만한 이유 3가지

기사승인 2022.02.24  18: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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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게임’ 혹은 ‘블록체인 게임’은 최근 게임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다. 게임 산업에서 오랜 만에 떠오른 ‘신대륙’에 다양한 게임 업체들이 도전하고 있다. 한국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다. 위메이드는 이미 성과를 냈고, 컴투스홀딩스/컴투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의 한국 게임 업체도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본 기자는 크게 3가지 이유로 이 영역에서 한국 게임 업체들에 큰 기대를 걸만하다고 본다. 첫 번째는 ‘노하우’다. 정확하게는 MMORPG를 오랫동안 운영해본 노하우를 말한다. P2E 게임은 여러 모로 MMORPG와 잘 맞아떨어진다. MMORPG에서 유저는 각종 콘텐츠를 통해 재화를 얻고, 이 재화를 강화나 공성전 등 다른 콘텐츠에 소모하거나 거래소에서 판매한다. 게임 업체는 이런 전반적인 시스템을 유지 보수한다.

이런 구조에서 유저가 얻은 재화를 외부로 판매하는 것을 게임 업체가 인정해주고, 그에 필요한 디지털 지갑이나 거래소 등을 운영하면, 바로 그게 P2E 게임이 된다. 그리고 캐릭터나 아이템을 NFT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일종의 ‘디지털 한정판’을 거래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P2E 게임에서는 이런 재화의 순환과 전체적인 경제 구조가 게임의 핵심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런 것들은 결국 게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었지만, P2E 게임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현실 세계의 암호화폐 및 현금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경제 구조를 짜거나 재화의 순환을 설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그런데 이런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게임 업체는 어디일까? 바로 MMORPG 혹은 거래소나 경매장이 핵심 요소인 온라인 게임을 오랜 기간 운영해본 게임 업체일 것이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넥슨, 위메이드, 넷마블, 웹젠, 펄어비스, 컴투스, 엠게임 등이 있다. 이런 업체들은 오랜 기간 동안 MMORPG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정책적으로 결정이 되고 기술적인 요소들이 준비된다면, 충분히 P2E 게임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기술만 없다면, 위메이드처럼 P2E 게임 플랫폼을 준비하는 업체와 협력을 체결하면 된다.

두 번째는 ‘기술’과 ‘자본’이다. 한국은 게임 산업이 꽤 발달한 국가다. 한국 게임 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4~5위를 오르내린다. (1~2위는 미국과 중국, 3위는 일본, 4~5위는 한국과 영국) 덕분에 게임 개발력이나 게임 엔진을 활용하는 노하우 등은 꽤 좋은 편이다. 여기에 IT 기술력도 괜찮다. 지금은 다소 어수선한 시기지만, 앞으로 법률과 제도만 잘 정비된다면, 양질의 암호화폐 거래소, NFT 거래소, 디지털 지갑 등이 다수 나올 수 있는 기반이 있다. 위메이드는 이미 이런 서비스를 구축해서 P2E 게임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P2E 게임에서도 결국은 ‘게임성’이 중요해 질 것이기에, 게임 개발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당장 필요한 특정 기술이 없다면, ‘자본’을 통해 확보할 수도 있다. 한국 게임 업체들의 연매출을 보면, 2조 원이 넘어가는 업체가 3곳(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고, 1조 원을 넘어간 업체도 2곳(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이 있다. 이런 업체들이 당장 필요한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를 현금으로 인수하는 것도 가능하고,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한다면, 시간을 들여서 라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을 통해 직접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유력한 경쟁자 중에서 중국 업체가 사실상 빠졌다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더불어서 MMORPG가 꽤 활성화 된 국가 중 한 곳이다. MMORPG의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MMORPG가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만약 중국에서 텐센트나 넷이즈 같은, MMORPG 관련 노하우도 있고 기술과 자본도 있는 업체가 P2E 게임에 도전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한국의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등과 전 세계 P2E 게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이 영역에서 조용하다. 이웃사촌 격인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는 그나마 보이지만, P2E 게임 산업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해서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상 부동산을 거래하는 서비스나 P2E 게임이 중국에서 떠오르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금지령을 선포했다. 중국 방송 CCTV는 P2E 게임을 일종의 사기라고 규정했고, 인민일보는 가상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논평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및 P2E 게임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준 덕분에, 텐센트나 넷이즈 같은 중국 업체들은 P2E 게임 사업을 진행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이론적으로는 위메이드가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P2E 게임 사업을 했듯이, 중국 게임 업체들도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P2E 게임을 시도해볼 수는 있다. 문제는 그렇게 하려면 해당 중국 업체가 디지털 지갑 서비스 운영, 암호화폐 발행과 상장, NFT 거래소 운영 등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만 한다 해도, 중국 업체가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를 중국 정부가 곱게 봐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특히, 중국 업체가 해외에서라도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상장하는 것을 두고 볼 것 같진 않다.

즉, 한국 게임 업체 입장에서는 P2E 게임 시장에서 준수한 게임 개발력과 대규모 자본을 가진 경쟁자들이 사라진 셈이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개발력이 빠르게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 업체들이 P2E 게임 사업도 제대로 시작했다면 꽤 빠르게 발전했을 것이다. 이런 것은 한국 게임 업계 입장에서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다. 좀 더 크게 보면, 이렇게 여러 가지 의미로 ‘중국 리스크’가 없는 사업을 찾기도 힘들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P2E 게임 사업에서 한국 게임 업체들에게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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