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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핵심칩 독자노선 모두 포기하나?

기사승인 2022.01.18  12: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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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부터 삼성전자가 따라잡아야 할 목표로 삼은 회사는 애플이었다. 특히 삼성은 애플의 엄청난 순이익률과 고객이 보여주는 충성심을 특히 부러워했다. 하드웨어를 팔아서 돈을 벌고, 다시 그 안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팔아서 돈을 버는 구조는 관련 회사 누구나 동경하는 롤모델이다.

하지만 이런 애플의 이익구조가 쉽게 이뤄진 건 아니다. MS윈도우가 전세계를 휘어잡던 시대부터 애플은 어떤 경우에도 독자 운영체제를 포기하지 않았다. 인텔칩을 쓰지 않고는 변변한 PC를 만들기 어려웠던 시대에도 모토롤라와 합작한 독자적인 칩을 탑재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애플 제품은 항상 독특하고 기존 제품의 틀을 벗어난 기능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높은 가격에도 구입하는 고객 충성도와 순이익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애플을 따라잡으려는 삼성의 현주소는 어떨까. 삼성전자 역시 애플의 행보에 자극받아서 독자 운영체제와 독자 설계 칩을 상당기간 연구하고 제품에 탑재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그런 노력조차 점차 거둬들이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는 타이젠 OS용 애플리케이션(앱)마켓 플랫폼인 ‘타이젠 스토어’를 지난해 12월31일 폐쇄됐다고 밝혔다. 신규 앱 등록을 금지하고, 이용자들의 기존 앱 다운로드만 허용한 뒤 6개월만이다. 2017년 타이젠 스마트폰을 마지막으로 출시한 이후 약 4년만의 조치다.

삼성은 2012년 인텔 등과 손잡고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선보였다. 오픈소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멀티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타이젠 연합은 삼성 혼자만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는 수준이었다. 2013년 8월에 NTT도코모와 첫 타이젠 폰을 선보였으나 인기를 얻지 못했고 이용하기 불편한 점을 제대로 개선하지 못했다.  

이후 스마트 TV와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탑재됐지만 지난해는 갤럭시워치에서도 타이젠이 빠지고 구글 통합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대체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에 특화된 삼성이 소프트웨어(SW) 기술력에서 구글이나 애플 등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점을 이유로 꼽는다.  또한 삼성의 폐쇄적 측면으로 인해 제3자 진입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한다.

소프트웨어 기술인 운영체제 뿐만이 아니다. 나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하드웨어 부분에서도 안좋은 조짐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 24일 출시되는 갤럭시S22 국내 모델 내부 모뎀칩이 삼성 제품(엑시노스)이 아니라 퀄컴 스냅드래곤 X65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최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5G 모뎀이 통합된 원칩을 생산한다. 따라서 갤럭시S22 국내 모델은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8 GEN 1세대가 적용된다는 의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갤럭시Z(폴더블)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핵심칩을 두 종류로 사용했다. 미국 등 해외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한국 국내 모델은 엑시노스를 탑재했다. 그런데 지난 갤럭시S20에서는 성능 문제로 국내 모델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865(모뎀 X55)가 사용된 바 있다. 똑같은 경우가 되풀이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에 예정돼 있던 엑시노스2200 공개를 취소했다. 원래 이 날은 AMD의 RDNA2 GPU를 적용한 엑시노스2200가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행사가 취소되고 후속뉴스가 없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2200 생산에 차질이 생겨 삼성전자가 결국 국내(내수용) 모델도 퀄컴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해석한다. 신공정인 4나노 LPE 수율이 낮게 나왔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은 독자운영체제에서나 핵심칩에서나 더이상 주류시장의 기술적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맥에서도 인텔칩을 빼고 독자설계의 M1칩을 넣었으며 이 칩이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행보다. 이대로는 삼성 최신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퀄컴 스냅드래곤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또한 중저가모델에서도 대만이나 중국산 칩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국내 소비자는 더이상 경쟁의 혜택을 보기 어렵게 된다. 독자운영체제가 없는 삼성은 점차 안드로이드가 기본제공하는 것 이상의 기능추가나 성능향상의 노력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핵심칩을 독자적으로 만들지 못하게 되면 퀄컴 등 공급업체에서는 임의로 가격을 올려서 부를 것이며 그 가격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쉽다. 

결국 소비자는 덜 우수한 스마트폰을 높은 가격에 사야만 하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경쟁이 제대로 이뤄져야 더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다. 인텔, AMD, 애플 등이 그걸 증명하는 중이다. 이런 혁신적 회사 가운데 여전히 삼성이 제대로 남아주길 바란다.

출처=삼성전자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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