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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또 하나의 모바일 건담게임 ‘기동전사 건담 UC 인게이지’

기사승인 2021.12.13  09: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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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통칭 건담은 역사 깊은 IP(지식재산권)다. 1979년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올해 42주년 맞이한 장수 시리즈이자 콘텐츠다. 이에 많은 매체와 방식으로 이야기가 재생산되고 있으며, 이 중에는 당연히 게임도 포함된다. 지난 11월 30일 일본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신작 ‘기동전사 건담 UC 인게이지(機動戦士ガンダム U.C. ENGAGE, 이하 건담 인게이지)’가 깜짝 출시됐다.

‘건담 인게이지’는 우주세기(Universal Century, U.C.) 기반 시리즈가 총출동한 전략 게임이다. 우주세기는 기동전사 건담을 원점으로 한 시리즈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최신작에 속하는 철혈의 오펀스, 수성의 마녀, 에이지는 비우주세기로 따로 분류된다. 대신 우주세기에 속한다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와 설정까지 동원해 차별화를 꾀했다.

기본적인 전투는 라인배틀(Line Battle) 기반의 전면전 형태로 진행된다. 출격할 기체를 골라 6X3칸 사이즈의 전장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 유저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EX스킬 사용 타이밍뿐이다. 전략적인 요소를 전투 전에 집중해 플레이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간편함을 추구하는 모바일게임에 맞춰 진화한 형태라 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우주세기 전쟁 시뮬레이션으로 표기된 것도 전략과 전술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듯하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장르적 특징을 반영한 또 하나의 건담게임이 ‘건담 인게이지’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전투와 육성의 순환은 현재 많은 수집형 게임이 차용하는 전투 형태와 닮았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를 예로 들 수 있다. 전투에 참여할 학생(캐릭터)을 고르면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되며, 유저는 각 캐릭터의 스킬 사용만 지시할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우주세기에 등장하는 모빌슈츠와 캐릭터로 육성의 폭이 보다 넓다는 점이다.


■ 우주세기 건담 총출동, 명장면 재현은 애니메이션으로

출처=機動戦士ガンダム U.C. ENGAGE 캡처

‘건담 인게이지’는 론칭 버전 기준 17개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기체가 등장한다. 이중 일부가 스토리 모드로 구현됐고, 몇 개 시리즈에서는 캐릭터 혹은 모빌슈츠(기체)만 나온다. 별도로 기간 한정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을 택했다. 론칭 버전은 우주세기 0079년도에 벌어진 솔로몬 공방전의 모습이 신 마츠나가, 아나벨 가토의 시점으로 묘사된다.

우주세기와 관계성이 비교적 적은 참전작도 있다. 기동전사 건담 선더볼트다. 페러렐월드에 가까운 설정을 가졌지만 우주세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 서구권의 인지도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한 편성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출시한 ‘기동전사 건담 리얼전선’에서도 관련 시리즈 기체와 캐릭터를 추가한 바 있다.

게임의 흐름은 육성-스토리-전투 파트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중 스토리 파트는 각 시리즈의 명장면을 압축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다. 짤막한 내레이션과 애니메이션 일부를 보여주는 클립, 주요 장면 등을 배치한 화면으로 이해를 돕는다. 물론 건담 시리즈를 즐긴 유저라면 익숙한 장면이다. IP의 재현과 재해석이 주된 콘텐츠인 만큼 이야기와 시대에 따른 흐름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 느낌이다. 특정 영상을 재생하는 데는 약간의 다운로드 시간이 필요하다.


■ 편성과 육성이 중요한 전쟁 시뮬레이션

전투는 총 6개의 기체와 6명의 파일럿으로 소대를 짜는 것부터 시작된다. 육성한 기체와 파일럿을 자유롭게 조합하고, 전장과 적에 맞춰 시작 위치를 지정하면 유저가 할 일은 끝난다. 모든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며, EX스킬 사용 정도만 개입할 수 있다. 자동전투 옵션을 커면 EX스킬 게이지가 충전될 때마다 스킬을 쓰기에 사실상 완전 자동전투로 진행된다.

건담과 유니콘 건담의 EX스킬 연출

따라서 전투 결과에 유저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대단히 적다. 전투 중의 캐릭터의 움직임을 전술, 전투 전의 준비과정과 배치를 전략이라고 본다면 각 비중은 1대9 정도다. 배치의 중요성도 먼저 교전을 시작할 기체를 결정하는 데 그친다. EX스킬 역시 육성 단계가 낮은 초반에는 필살기와 같은 위력을 느끼기 어렵다. 오히려 캐릭터의 음성(CV)을 들려주기 위한 장치 정도로 체감된다. 필자가 입수한 기체 대부분의 EX스킬이 빔 라이플(매그넘) 발사인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전투 과정은 풀 3D로 표현된다. 거대한 기체가 우주와 지구를 배경으로 펼치는 전투는 나름 보는 맛이 있다. 좋아하는 기체가 활약하는 장면은 카메라 시점을 통해 집중해서 볼 수도 있다. 시점을 바꾸면 각 기체의 교전 상황과 상성구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초반 스토리 모드의 난이도가 대단히 낮아 이런 오밀조밀한 재미를 찾기도 전에 전투가 끝나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 우주세기 인물과 모빌슈츠가 등장하는 분재 게임

그렇다면 전투 준비단계, 전술 요소는 어떻게 구현됐을까. 큰 밑그림은 수집형 게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수집한 기체와 캐릭터를 배치하고, 육성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후 수집한 기체를 활용해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재료를 모아, 다시 육성에 투자하는 순환고리가 연결된다. 이야기를 즐기는 스토리모드는 기본 클리어 성급(별) 보상만 챙기는데 그치며, 재료 수집은 별도의 모드로 진행되는 식이다.

이는 서브컬처 게임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한국 유저가 느긋하게 즐기는 취미라는 의미에서 붙인 분재 게임이란 별칭에 가까운 특징이기도 하다. 게임에는 유저 간 대결(PvP)과 같은 경쟁요소가 도입되어 있지만 비중이 크지 않다. 여기에 입장 요구 레벨이 높아 많은 시간이 투자해야 즐길 수 있다. 따라서 경쟁보다는 이야기와 육성을 즐기는 분재 게임에 가까다고 분류할 수 있다.

육성 시스템도 기존 모바일게임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경험치 재료를 투자해 기체의 레벨을 높이고, 파일럿 캐릭터로 스테이터스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모듈 파츠를 통해 특수 능력치를 더하는 것도 된다. 기체 타입 간의 상성, 스테이지 배경에 따른 출격 여부 등 전략적인 요소 일부가 반영됐지만 체감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수중 전용 모빌슈츠 일부를 우주에서 사용하기 번거롭다 수준에 그친다. 전략과 전술의 중요도를 높이고 싶었다면 이런 모빌슈츠의 범용성과 특성을 세분화하고, 전투에서 뒤쪽에 배치한 모빌슈트가 배후를 공격하는 등 돌발적인 행동을 넣었으면 더 흥미로워지지 않았을까.


■ 어디서 본 듯한 전투 화면, MA 부재도 아쉽다

‘건담 인게이지’는 두 가지 목표 아래 개발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원작 시리즈 팬을 위한 서비스, 두 번째는 낡고 오래된 우주세기의 이야기를 모바일 게이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부분에서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한 스토리텔링 부분은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 앞서 출시된 건담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순간들이 꽤 된다. 전투 화면에 등장하는 각 기체의 모델링이나 진행 과정이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기 때문이다.

기체 시점으로 전투를 바라보면 콘솔 플랫폼으로 발매된 다양한 게임에서 한 번쯤은 사용됐던 모션과 연출이 반복되는 느낌이 든다. 전투 템포가 짧은 만큼, 애니메이션의 패턴이 한정돼 있어 지루한 느낌도 점차 강해진다. 개조나 능력개방 등 육성에 따른 변화도 구현되지 않았고,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수단이나 지표도 DPS(초당 대미지) 밖에 없다. 한마디로 분재 게임에서 중요한 보는 재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모빌아머(MA) 기체가 구현되지 않은 것도 아쉽다. 거대한 크기를 ‘건담 인게이지’의 전투에 녹이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원작 애니메이션을 즐긴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최종병기 포지션인 MA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


■ 건담의 우주세기 입문서, 한국 출시 가능성은 반반

‘건담 인게이지’는 건담의 이야기 흐름을 다루는 우주세기 시리즈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시리즈로 파편화된 이야기를 시대 배경에 맞춰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스토리 모드 덕분이다. 복잡하게 꼬인 순서를 우주세기 속 시간의 흐름대로 체험하며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미 건담을 본 유저라면, 모든 교과과정을 마친 다음 보는 교과서와 같은 친근함과 향수가 느껴질 것이다. 반면 건담 유저를 위한 팬 서비스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존 건담 게임의 약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한국 출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개인적으로는 확률을 반반이라고 본다. 현재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가 정식으로 서비스하는 ‘건담 브레이커 M’, ‘건담 슈프림 배틀’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에서만 즐길 수 있는 건담 게임의 수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일본 현지에서의 흥행성과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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