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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글로벌로 날아오른 용 '미르4', 글로벌 버전 키워드는 '열기'

기사승인 2021.11.22  09: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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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자랑하는 용(미르)이 글로벌 시장에서 날아올랐다. 론칭 효과가 감소하는 출시 3개월 시점에임에도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MMORPG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유럽과 남미 시장에 뿌리내린 것도 의미 있는 지표다

‘미르4’는 지난 8월 26일 전 세계 170여 개 국에 론칭됐다. 지원하는 언어는 12개다. 사실상 글로벌 전 지역에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출시 이후 동시 접속자 수가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버전의 동시 접속자 수는 13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미르4’는 위메이드가 자랑하는 ‘미르의 전설’ IP(지식재산권)의 최신작이다. 모바일과 PC로 서비스되는 멀티 플랫폼 타이틀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게임으로 꼽힌다. 회사 측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출시 6개월 만에 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게임이기도 하다.
 

■ 글로벌 버전,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초반 튜토리얼과 스토리 진행은 국내 버전 구성과 같다

‘미르4’는 동양풍 무협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MMORPG 콘텐츠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보는 재미를 다양한 무공과 화려한 이펙트, 시네마틱 컷신으로 보강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적인 무협을 다룬다는 점도 유저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직접 플레이해 본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콘텐츠는 국내 버전과 다르지 않았다. 공주님을 구하는 튜토리얼 퀘스트부터 캐릭터 육성까지 대부분의 요소들이 유지됐다. 약 1년 여간 국내 서비스에 도입된 편의성 시스템도 일부 적용된 게 차이점이다.

필드에는 몬스터 보다 많은 글로벌 유저가 몰려있다

시스템적인 변화와 달리 체감(유저 경험, UX)적인 영역은 느낌 꽤 달랐다. 글로벌 유저가 다양한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첫 번째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지역에 따라 서버가 따로 꾸려지는 형태로 서비스 중이다. 11일 기준으로 서버 수는 207개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 지역은 다양한 언어권의 유저가 모이는 서버로, 다양한 언어를 통해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이 보이는 글은 길드 구인-구직이다. 비곡점령전과 공성전 등 대규모 전쟁 콘텐츠(RvR)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채팅창에는 PvP 시스템에 대한 토론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통역 기능을 지원한다. 채팅창의 번역 버튼을 누르면, 유저가 선택한 언어로 번역된 내용을 보여준다. 번역은 일반적인 번역 프로그램과 로직에 따르는 수준이다. 일상의 언어라면 번역 품질이 준수한 편이다. 반면, 게임의 언어와 축약어가 대량으로 포함된다면 번역이 원활하지 않았다.

 

■ 끊임없이 이어지는 글로벌 유저의 소통

흑철을 채광할 수 있는 비천비곡부터 경쟁의 열기가 뜨거워진다

두 번째 차이는 유저 간의 경쟁 구조다. 다른 유저와 협동-갈등이 시작되는 30레벨 전반 구간에서는 꽤 많은 다툼이 벌어졌다. 한정된 사냥터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으로 필수 퀘스트 지역은 전쟁터에 가까웠다. 육성 구간의 다툼은 피하는 국내 서비스와 달리 글로벌 서비스에서는 이런 경쟁이 보다 적극적으로 벌어졌다.

실제로 핵심 재화인 흑철과 연계된 콘텐츠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위메이드는 흑철을 통한 콘텐츠 순환으로 ‘미르4’의 골격을 잡았다. 캐릭터의 육성은 물론, P2E 모델의 핵심 재화로 쓰인다. 따라서 이를 둘러싼 전투의 열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운기와 채집 등 기본 채집 요소는 여유롭게 수집 가능하다

비교적 저레벨 사냥터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분쟁도 활발히 벌어진다. 아예 경쟁이 제한된 극초반 안전지역 사냥터까지 유저로 북적인다. 게임 속 세상에 중요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유저 경험(UX) 적인 측면이 ‘미르4’ 국내와 글로벌 버전의 가장 큰 차이로 느껴졌다.

대마법사 사르마티. 영문 버전에서는 메이지(Mage) 대신 라틴어 마구스(Magus)로 낡고 대단한 느낌을 강조했다

글로벌 언어를 바꾸는 것만으로 게임의 전반적인 인상이 달라진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단순 표기 언어가 바뀔 뿐인데도 말이다. 영어로 표기 언어를 바꾸면 대사부와 사제, 사형이 각각 이에 대응하는 그랜드 메구스(Grand Magus), 형제(Brother)로 번역된다. 라틴어 단어와 그랜드라는 수식으로 사르마티의 위치를 전달한다. 그런데 한국 유저 입장에서는 마치 서구권에서 만들어진 동양풍 영화를 보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일본어 등 한자문화권의 언어는 비교적 친숙한 느낌을 준다

한자문화권의 언어인 일본어는 이런 인상의 비교가 비교적 덜했다. 물론, 글로벌 버전 역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다. 시네마틱 컷신과 주요 NPC의 대화는 한국어 더빙이 재생된다. 국내 서비스에서 강조했던 K-판타지의 색체가 옅어진 점은 한국 게이머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비천왕국과 사북왕국으로 양분된 미르 대륙의 스토리텔링을 조금도 부각시켜줬다면 네러티브의 재미가 한층 높아지지 않았을까.
 

■ 흑철과 NFT 경제 시스템, 글로벌 유저 시선집중

'미르4' 글로벌 버전은 북미와 유럽 지역 접속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게임이 활기를 띠면서 여러 흥행 지표도 매일 경신되고 있다. 론칭 3개월 차를 앞둔 상황에서 동시 접속자와 서버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서비스 초기 3~4만대에 머물렀던 스팀 동시 접속자 수 통계는 16일 기준 최고기록 9만 7천명을 기록하며 2배 이상 늘어났다. 공식 발표된 동시 접속자 수는 130만명이다.

게임 속 세상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분쟁과 다툼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NFT와 결합된 흑철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전투와 경쟁을 바탕으로 디자인되는 MMORPG의 특징 상 긍정적인 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자를 견제하는 활동과 연계가 유저 간의 소통을 불러일으켜 게임의 생기를 불어넣는 모양새다.

NFT는 복제 혹은 위조와 변조를 막으며 소유권을 개인에게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으로, 기존의 게임들이 게임 내 자산이 원칙적으로 회사에게 있다고 정한 것과 완전히 반대가 되는 개념이다. 게임 내 핵심 자원이 NFT와 결합한 만큼 게임 내외적으로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흑철 채광은 국내 버전에서도 경쟁이 심한 콘텐츠였다

유저의 높은 관심은 플레이 투 언(P2E, Play To Earn)이 접목된 AAA급 타이틀이란 점이 이유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NFT(대체 불가 토큰)을 기반으로 한 위믹스 플랫폼을 일찌감치 준비해온 회사다. ‘미르4’의 글로벌 출시를 기점으로 관련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또, 기존 블록체인 게임은 캐주얼적인 특징이 강조됐다. 반면 ‘미르4’는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가 도입된 대작급 MMORPG라는 점이 흥행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 흑철을 건 진검승부, 준비부터 치열하다

'미르4'의 육성 및 생산 콘텐츠 대부분은 흑철을 요구한다

‘미르4’의 P2E 전략과 콘텐츠는 게임 속 자원 흑철을 기반으로 한다. 장비 강화, 감정, 제작, 위업 승급, 문파 스킬, 보상 거래 등 다양한 활동에 쓰이는 재화다. 국내 서비스 역시 흑철을 얻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유저들 사이에서 활발히 진행됐다. 대량의 흑철을 얻을 수 있는 비곡점령전이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이유이기도 하다.

흑철을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퀘스트와 접속 보상이다. 하지만 흑철 대부분이 육성 과정에서 소비되는 만큼, 언제나 모자라기 마련이다. 부족한 분량은 두 번째 방법인 직접 채굴로 충당해야 한다. 채굴은 30레벨 전후 개방되는 비곡에서만 가능하다. 마지막은 비곡 운영권을 가지는 것이다. 비곡점령전에서 승리한 문파(길드)는 비곡의 문을 열거나, 폐쇄하는 권한을 가진다. 또, 곧 시작될 비천공성전으로 흑철을 세금 형태로 획득할 수 있다.

전체 채팅에는 파티와 문파 구인 글도 꾸준히 올라온다

각 방법은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퀘스트와 접속 보상은 안정적인 획득 방법이지만, 필요한 양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직접 채광은 수많은 유저와 경쟁해야 한다. 마지막 비곡점령전과 비천공성전은 대규모 전투로 운영권 쟁취해야 한다는 선제조건이 걸렸다. 채팅창에 꾸준히 등록되는 문파 가입권유 역시 이런 준비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비천성의 주인 자리를 건 글로벌 문파의 진검승부가 곧 시작된다

여러 경로로 얻은 흑철은 약 10만개로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로 제련할 수 있다. 획득한 드레이코는 곧 위믹스 플랫폼에 탑재될 다른 게임의 아이템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성공적인 글로벌 서비스에 탄력을 받은 듯 빠른 시간 내에 100여개 라인업을 갖추겠다고 언급했다.

■ 글로벌 P2E 선점한 ‘미르4’, 키워드는 ‘열기’

PvP가 제한된 초반 필드는 안정적인 사냥을 원하는 유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르4’의 체감적 키워드는 열기였다. 유저들의 대립과 경쟁의 이유가 명확하게 제시됐고, 이를 확보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이어졌다. 사냥터의 안전과 효율을 확보하기 위한 실시간 파티 매칭 신청이 끊임없이 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미르4’는 무협의 세계를 다룬 화려한 그래픽과 국내 서비스로 다진 콘텐츠의 유기적 연계가 강점인 타이틀이다. 여기에 글로벌 버전은 P2E를 접목함으로써 그야말로 날아올랐다. 위메이드가 추진하는 글로벌 위믹스 플랫폼 전략에 토대를 만드는 성과를 냈다. 이후 다양한 게임이 도입될 새로운 생태계를 선점했다는 점도 큰 성과다. 글로벌 유저의 시선이 집중된 만큼, 초반의 흥행을 중장기로 잇는 콘텐츠 개선과 업데이트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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