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3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블루 아카이브’ 출시와 함께 다양한 신작의 테스트가 이어질 4분기 이후의 실적도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넥슨은 9일 2021년 3분기 연결 실적 결산 결과 매출 7,980억원(759억엔), 영업이익 3,137억원(298억엔), 순이익 3,985억원(397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줄었다. 신작의 부재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커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 132% 늘었다.
출처=넥슨 2021년 실적 발표 자료 캡처 |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매출 호조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등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견조한 성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가 속한 PC 부문의 매출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 매출이 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지역에서는 여름 업데이트와 국경절 업데이트가 호평을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을 기록했으며, 한국지역에서는 서비스 16주년을 맞아 실시한 대규모 업데이트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지역별 대표 타이틀 및 매출 비중 표(출처=넥슨 2021년 실적 발표 자료 캡처) |
넥슨은 “네오플 윤명진 총괄디렉터가 지난 8월 ‘던전앤파이터’에 복귀해,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시스템을 개편한 것이 성과에 반영된 것 같다. 중국과 한국 유저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고 했다.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4’도 선전했다. 먼저 ‘서든어택’은 시즌제 구독형 콘텐츠 '서든패스'가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신규 모드 도입, 무기 개편, 편의기능 개선, 셀러브리티 캐릭터 출시 등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 동기 대비 21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피파온라인4’는 특별 보상과 트레이드 시스템 도입, 신규 클래스 출시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갔다고 한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이 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 30%, 북미와 유럽 6%, 기타 지역 8%, 일본 3% 비중을 기록했다. 플랫폼 비율은 PC가 75%, 모바일이 25%다. 지난해와 전 분기보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30% 이하로 떨어진 부분이 가장 큰 변화다.
넥슨 신작 라인업(출처=넥슨 2021년 실적발표 자료 캡처) |
올해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한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신작 론칭이 다소 둔화됐다. 지난 8월 ‘코노스바 모바일’을 글로벌 론칭해 초반 흥행을 기록했지만, 단순 퍼블리싱이란 점에서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이번 실적에 대해 “주요 게임들의 매출 호조세에 힘입어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자사의 미래를 이끌어 갈 다수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웬 마호니 대표가 언급한 신작은 현재 개발 중이거나 테스트를 앞둔 상황이다. 먼저, 넥슨은 이날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해, 본고장인 일본에서 흥행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게임이다. 이를 시작으로 멀티 플랫폼 서비스의 시발점을 알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테스트를 예고하기도 했다. 테스트 보다 검증에 성격이 강한 테스트다. 여기에 미뤄왔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의 사전예약도 시작한다. 출시일은 2022년 1분기로 예정됐다.
위쪽부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프로젝트 HP',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대표 이미지 |
이밖에 ▲프로젝트 매그넘 ▲오버킬 ▲마비노기 모바일 ▲Project ER ▲Project SF2 ▲테일즈위버M ▲프로젝트 HP 등의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프로젝트 HP’는 ‘마비노기 영웅전’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한 신작으로, 지난 8월 국내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또, 실적발표 자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엠바크스튜디오의 프로젝트가 공개됐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 지분 전량인수 발표 이후 약 2년 만에 게임의 타이틀의 일부가 공개된 것.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개발중인 프로젝트는 ‘코드네임: 파이오니어’, ‘코드네임: 디스커버리’,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3종이다. 프로젝트 명외에 플랫폼이나 출시 일정, 장르 등 상세한 정보는 담기지 않았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