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윤명진 총괄 디렉터, 성승헌 캐스터(출처=던파로ON 방송 캡처) |
네오플 윤명진 디렉터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총체적인 강화를 선언했다. 캐릭터 밸런스와 던전 파밍, 소통까지 개발부터 유저 서비스까지 전반적인 질적 강화를 약속했다.
넥슨과 네오플은 20일 온라인 방송을 통해 ‘던파’ 소통 행사 던파로ON(온) 행사에서 약 2시간 40분가량의 발표를 통해 현재 발생한 문제점의 이유와 대략적인 개선 방향성을 밝혔다.
윤 디렉터는 먼저 지난해 발생했던 일명 궁뎅이맨단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며,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점을 사과했다. 단, 관련 내용을 덮으려는 것은 아니며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출처=던파로ON 방송 캡처 |
본격적인 콘텐츠 개선 발표는 캐릭터 밸런스 개선 방안으로 시작됐다. 구체적으로는 시너지 딜러와 퓨어 딜러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너지 효과를 조정해 파티 플레이 시에 시너지 효과가 본인에게도 적용되도록 바꾸는 방안을 시도한다. 시너지 유지 시간이 짧은 타격 시너지는 지속 시간을 일괄 30초로 조정해 시너지 캐릭터 간의 격차를 줄인다.
윤 디렉터는 “시너지와 버퍼 2인 파티가 퓨어 딜러와 버퍼 파티보다 대미지가 강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방안은 치료보다는 응급조치로 봐 달라.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연구해 선보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지는 방안으로, 시너지의 역할은 아이템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이르면 다음 시즌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출처=던파로ON 방송 캡처 |
정답이 없는 버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레이드 콘텐츠에서는 4인 파티에 1명의 버퍼가 반드시 필요한 구조다. 다만 버퍼 유저 수가 적어 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 디렉터는 육성과 세팅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상을 만들었다고 진단했으며, 다음 시즌에는 버퍼의 중요도를 낮추는 방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넨마스터(여)의 무한 유지 넨가드(일명 무넨)는 9월 중 차단하고, 대미지를 상향하는 패치를 진행한다.
레이드 진입까지 거쳐가는 파밍 던전은 입장 횟수를 줄이고, 보상을 늘리는 식으로 개선한다. 지나치게 많아진 필수 진행 콘텐츠, 일명 숙제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윤 디렉터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
출처=던파로ON 방송 캡처 |
겐트 황궁, 기억의 땅, 바닥없는 갱도 등 100레벨 육성과정에서 거쳐가는 파밍 시간을 기존 대비 50% 단축한다. 아이템 구매에 필요한 재류의 수도 절반으로 줄인다. 또, 캐릭터 귀속 아이템을 계정 귀속 형태로 바꾸어 시간을 투자한 만큼 파밍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도 도입한다.
버프 강화(스위칭) 아이템 파밍 던전 오퍼레이션 호프는 하루 입장 횟수를 2회에서 6회로 3배 늘린다. 주간 입장 횟수도 10회 제한에서 30회로 늘어난다. 따라서 편린 장비를 맞추는 기간이 5주에서 1주로 단축돼 신규 캐릭터 파밍의 부담이 줄어든다. 편린S 무기 합성법 성공률은 100%로 바뀐다. 거래 가능한 재료 아이템 아이올라이트로 전체 장비를 구입할 수도 있다. 이는 파밍의 간소화 및 아이올라이트의 가치 보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풀이된다.
탈리스만 파밍 던전 마계 대전과 추방자의 산맥은 입장 횟수를 주 1회로 줄인다. 대신 보상은 2배로 늘린다. 룬과 탈리스만, 검은 밤의 잔재 등은 기존 2배에서 4배로 늘린다. 정가 상자 구매 재료 개수도 기존 대비 58% 줄인다. 이 던전의 확정 보상 역시 계정 귀속으로 바뀌어, 다수의 캐릭터를 이용하면 파밍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검은 신전과 고통의 지하실 역시 핵심 보상 검은 수정 개수를 2배로 높인다. 절반가량은 계정 귀속 형태로 얻게 바뀐다. 여기에 많은 유저가 기다렸던 100레벨 레전더리 장비를 100레벨 에픽 장비로 바꾸는 시스템이 추가된다. 활용도가 낮아진 레전더리 장비로 계단식 파밍이 추가되는 것이다.
출처=던파로ON 방송 캡처 |
더 오큘러스: 부활의 성전도 입장 횟수는 1회로 감소하고, 보상은 2배로 늘린다. 보상의 50%는 계정 귀속으로 지급되며, 에픽 항아리 구매 가격도 절반으로 낮춘다. 에픽 아이템 파밍의 보조적인 던전으로서 성격을 강조해 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옵션 변환 기능을 위한 필수 콘텐츠인 검은 연옥도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개선이 진행된다. 여기에 옵션 병경 시스템은 무작위성을 줄이고, 다른 장비의 옵션을 이전하는 등으로 부담을 줄인다. 의미가 퇴색된 길드 던전과 휘장은 유니크 잼 무작위 상자를 판매하는 식으로 한다.
출처=던파로ON 방송 캡처 |
레이드 콘텐츠 역시 조정의 대상이다. 지급 재료의 50%가 계정 귀속 형태로 지급되며, 일부 경매 보상도 계정 귀속으로 바꾼다. 가이드 및 스쿼드 캐릭터(1인 모드) 플레이 캐릭터 제한을 3개에서 5개로 늘린다. 따라서 파티 플레이의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추가로 이미 획득한 재료를 계정 귀속으로 바꾸는 기간 한정 혜택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윤 디렉터는 “오늘 발표한 내용 중 준비가 완료된 것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 다음 퍼스트서버 업데이트(25일)부터 시작해 9월 중에는 이날 발표한 내용들을 마무리 짓겠다”라고 했다.
출처=던파로ON 방송 캡처 |
현재 파밍 시스템의 핵심인 신화 아이템 체계도 바꾼다. 신화 아이템은 100제 에픽 아이템의 특수한 능력치를 더해주는 필수 아이템으로, 획득한 신화 아이템에 따라 세팅이 달라진다. 따라서 신화를 얻는 것조차 어렵고, 이에 맞춘 세트를 갖추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한 번에 하나의 장비만 장비할 수 있기에 중복 획득한 아이템의 가치가 급감하는 문제가 있다.
윤 디렉터는 먼저 신화 획득 확률을 기존의 5배로 늘리고, 초월(다른 캐릭터로 이전) 기능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단, 최고 난이도의 파밍 콘텐츠이기에 초월에 필요한 재료를 결정하는 데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세팅의 중간단계인 마법부여는 적절한 수준의 카드 및 보주를 린지 로섬과 도로시가 판매한다. 이밖에 에픽 장비 초월에 필요한 레전더리 소울 개수도 절반으로 줄인다. 현재 레전더리 소울을 수급할 수 있는 콘텐츠가 대폭 줄어든 것이 이유로 보인다.
출처=던파로ON 방송 캡처 |
유저 소통도 강화한다. 개발자 노트를 통해 개발 중인 콘텐츠와 의도가 무엇인지를 최대한 성실하게 공개해, 이해가 발생하거나 반기지 않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타진하는 작업을 강화한다. 추가로 ▲증폭 아이템 변이된 왜곡서 개선 ▲색약 유저를 위한 마법 카드 등급의 문자화 ▲아바타 세트 디자인의 다양화 ▲블랙리스트 차단 수치 증가 ▲던전 내 하트비트 메가폰 메시지 제거 ▲스토리 수정(천계전기 시나리오) ▲오즈마 카운터 조건 변경 등도 개선 내용에 포함됐다.
진각성 업데이트의 문제로 지적된 완성도의 차이를 수선하는 데도 시간을 쓴다. 윤 디렉터는 검귀-아수라-무녀-런처(여)-듀얼리스트-쿠노이치의 일러스트를 수정하고, 넨마스터(여)-스트리트파이터(여)-검귀 컷신 수정, 스트라이커(여)-이단심판관은 진각성기 자체를 일괄 수정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