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대장주로 평가받는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됐지만, 첫날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통해 2일부터 시작된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 일정이 4시에 마감됐다.
그 결과, 경쟁률은 약 2.8: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약 1조 8천억 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3.75:1, NH투자증권이 2.39:1, 삼성증권이 2.04:1을 기록했다.
이 결과는 올해 진행된 다른 업체들의 IPO 일반 청약 첫날 성과와 비교해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SK아이테크놀로지가 78.93:1에 증거금 22조 원, SK바이오사이언스가 75.87:1에 증거금 14조 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중복 청약이 불가능한 카카오뱅크도 37.81:1에 증거금 12조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동종 업체인 카카오게임즈가 작년에 일반 청약 첫날 427:1에 증거금 16조 4천억 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넷마블의 경우 첫날 경쟁률이 1.62:1이었지만 증거금은 2조 6천억 원이 모인 바 있다.
이렇게 첫날 분위기가 저조한 이유는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IPO 추진 당시부터 희망 범위를 55만 7천원까지 제시하며 고평가 논란이 일었고, 결국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청을 받으며 가격을 10% 낮췄다.
그럼에도 부담감은 여전했다. 먼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공모 희망가가 최상단인 498,000원으로 확정했지만, 경쟁률에서는 243.15:1를 기록한 바 있다.
그에 따라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를 위해 필요한 증거금이 249만 원에 3개 증권사에 중복 청약을 한다면 747만 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공모주가 2주간 꾸준히 나왔기에 상대적으로 크래프톤의 청약 열기는 낮았다.
이제 남은 날짜는 하루 뿐이다. 3일 오후 4시에 일반 청약이 마감되는데, 보통 첫 날이 눈치 싸움으로 진행되고 마지막 날에 경쟁이 몰리는 만큼 마지막 날인 내일에는 어느 정도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