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지난 8월 13일 신작 모바일 게임 ‘왕패전사’(王牌战士, 영어명 Ace Force)를 출시했습니다. ‘왕패전사’는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총싸움(FPS) 게임으로, 중국에서 사전등록자 1,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왕패전사’는 5 대 5로 나뉘어 겨루는 총싸움 게임입니다. 유저는 다양한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캐릭터마다 고유 기술이 있습니다. 게임 중에 게이지를 모두 모으는 식으로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그래픽 스타일, 화면 구성, 게임 진행 방식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유저가 각종 보상을 획득하는 ‘전리품 상자’의 외형과 경기가 종료됐을 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유저의 플레이 화면을 보여주는 부분의 연출도 ‘오버워치’와 매우 비슷합니다. 그렇다 보니 마치 모바일로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픽 스타일만 보면, ‘오버워치’에 비해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보더랜드’ 시리즈의 그래픽 스타일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간단한 튜토리얼을 진행한 후에 연습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모바일 총싸움 게임은 시점을 계속 이동하고, 적을 조준하고 사격하는 조작이 편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조작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버워치’와의 유사성은 차치하고, 모바일 총싸움 게임으로만 평가하면 꽤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각 캐릭터의 개성도 잘 드러나고, 5명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면서 교전하는 재미도 잘 구현했습니다.
게임 모드는 4가지가 있으며, 친선전과 랭킹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모드는 25킬을 먼저 기록하는 팀이 승리하는 모드입니다. 다른 모드로는 특정 지역을 일정 시간 동안 점령하면 승리를 거두는 점령전 등이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인 만큼, 한 게임에 걸리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기본 모드와 점령전 모드는 약 5분 전후로 한 게임이 종료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오버워치’와의 유사성은 계속 눈에 걸립니다. 팀 단위로 겨루는 게임 진행 방식, 전반적인 그래픽 스타일, 화면 구성, 연출을 보고 있으면 ‘이 정도면 너무 유사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는 ‘전리품 상자’의 외형도 ‘오버워치’와 비슷합니다. 튜토리얼에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캐릭터도 ‘오버워치’의 얼굴마담인 ‘트레이서’를 떠오르게 합니다.
게임이 실행된 직후에 나오는 타이틀 화면에서는 일본 록 밴드 ‘ONE OK ROCK’의 음악 ‘When I was King’이 흘러나옵니다. 게임 대기 화면에서는 ‘ONE OK ROCK’, 미국 록 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 미국 록 밴드 ‘그린 데이’(Green Day), 캐나다 밴드 ‘Simple Plan’의 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옵니다. 게임 분위기와는 아주 잘 어울립니다. 한국 유저들 입장에서도 듣는 순간 바로 알법한 음악들이 종종 흘러나옵니다.
‘왕패전사’는 중국 출시 첫날에 중국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20~30위권을 기록하다가 8월 말에 50~70위권으로 하락했습니다. 1,500만 명이라는 사전등록자를 기록한 것을 보면 중국에서 꽤 기대를 받은 게임인 듯한데,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2019년 텐센트가 출시한 다른 모바일 게임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한 지표입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